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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美, "제공 중단" 며칠 만에 이스라엘에 10억 달러 무기 지원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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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보도…의회에 신규 무기 거래 추진 통보

이스라엘 압박 약화…양국 분열 심화 눈치보나

뉴스1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텔아비브에 도착해 벤구리온 공항의 활주로로 영접을 나온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환영을 받고 있다. 2023.10.18 ⓒ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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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미국 정부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 공격에 반대하며 무기 선적을 중단한 지 일주일도 채되지 않아 10억 달러(약 1조3650억 원) 규모의 무기 지원을 추진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정부와 의회 관계자들을 인용해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이날 의회에 이스라엘을 위한 대규모 무기 거래를 추진하고 있다고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이 제안에는 7억 달러(약 1조 원) 규모의 전차 탄약, 5억 달러(약 6825억 원) 규모의 전술 차량, 6000만 달러(약 819억 원) 규모의 박격포탄 등이 포함됐다.

WSJ은 이 무기 거래가 올봄 초부터 검토돼 왔다며 의회는 이를 승인하지 않기로 결정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이번 추가 지원과 관련해 WSJ은 바이든 정부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정부와의 균열이 깊어지는 것은 주저하고 있는 뜻이라고 분석했다.

그동안 미국 정부는 대규모 민간인 피해를 우려하며 이스라엘의 라파 지상작전을 극구 반대해왔다. 특히 민주당 내에서도 바이든 정부의 대(對)이스라엘 정책이 수정돼야 한다는 요구가 빗발치기도 했다.

이에 결국 오스틴 로이드 미 국방부 장관은 이스라엘에 보내는 탄약 1회분 수송을 중단했다고 밝혔고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라파에서 대규모 공격을 펼칠 경우 무기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말했다.

이처럼 바이든 정부는 이례적으로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 지원을 멈추며 강경한 모습을 보였지만 결국 이번에 조용히 무기 이전을 다시 추진하면서 사실상 대이스라엘 정책에 변화가 없음을 보여준 셈이다.

미 싱크탱크 중동민주주의센터의 세스 바인더는 바이든 정부가 무기 선적을 중단한 지 단 며칠 만에 다시 이스라엘에 무기를 보내기로 한 결정은 네타냐후 총리가 가자 전쟁 방침을 재고하라는 압박 자체를 약하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바인더는 "이는 이스라엘을 겨냥한 메시지를 혼란스럽게 하고 (무기 지원) 보류 뒤에 숨겨진 진짜 힘을 약화하는 사례일 뿐이다"라고 평가했다.

또 바인더는 이번 지원안에 따라 무기가 실제로 이스라엘에 인도되는 데 몇 년이 걸릴 수 있다면서도 이스라엘은 가자전쟁을 치르며 고갈된 무기고를 채울 수 있다는 신호로 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 의회는 지난달 이스라엘에 대한 군사 지원과 가자지구 인도적 지원이 포함된 260억 달러(약 36조 원) 규모의 지원 법안을 처리한 바 있다.

jaeha6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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