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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인뱅 '영업'에 지방銀 '자금' 더해 시장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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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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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전문은행(인터넷뱅크)인 토스뱅크와 지방은행인 광주은행이 이르면 다음주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받기 위해 신청하는 1호 공동대출 형태가 확산되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중심의 과점 체제를 완화하고 소비자의 금리 부담을 완화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은행은 모객력이 우수하고 지방은행은 대출 여력이 양호한 만큼 서로의 강점을 결합한 상품을 통해 더 많은 금융소비자가 제1금융권의 금리를 적용받는 등 금리 부담을 덜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당국에서는 대형 은행 중심의 현재 구조를 개선하는 데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인터넷은행 시스템을 활용하는 만큼 소비자의 편의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기대도 있다.

15일 금융권에선 향후 토스뱅크와 광주은행이 하반기 출시할 것으로 예상되는 공동대출상품의 기본 모델이 지난해 7월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은행업에 공정하고 실효성 있는 경쟁 도입' 방안에 담긴 내용인 것으로 보고 있다. 작년 상반기 운영된 '은행권 경영·영업관행·제도개선 태스크포스(TF)'에서 인터넷전문은행협의회가 제출한 보고서를 토대로 하면, 이번 공동상품은 고객이 토스뱅크 앱에서 대출을 신청하면 두 은행이 각각 심사를 진행한 뒤 양사에서 모두 승인된 고객에게 사전에 합의된 비율에 따라 대출을 실행하는 방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인터넷은행과 지방은행이 상생모델을 만드는 것은 각 은행이 가진 장점 못지않게 현재 처한 한계도 있기 때문이다. 지방은행은 그동안 지역민, 지역 중소기업에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역할을 담당했지만 최근엔 시중은행의 견고한 입지와 인터넷은행의 약진 속에서 상대적으로 고전 중이다.

올해 1분기 실적만 봐도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손실을 반영하고도 신한은행은 928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카카오뱅크는 1분기 당기순이익이 1112억원인데, 이는 BNK경남은행(1012억원), 광주은행(731억원), 전북은행(508억원)보다 앞선다.

이런 현실에서 시중은행과 인터넷은행에 비해 플랫폼·디지털 경쟁력에서 상대적으로 열세인 지방은행들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은행연합회에선 금융과 비금융을 아우르는 지방은행 혁신금융서비스 발굴이 필요하다는 점을 계속 당국에 건의했다.

인터넷은행 3사(카카오·케이·토스뱅크) 는 2017년부터 순차적으로 영업을 개시했다. 1992년 평화은행 인가 이후 처음 등장한 은행이라는 점에서 큰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아직 은행권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2%(2022년 말 기준 예금 2.6%, 대출 2.0%)에 그친다.

다만 온라인 대환대출 플랫폼이 인기를 끌면서 더 낮은 금리를 찾아 환승하는 고객들이 늘어나면서 인터넷은행들은 올해 1분기 한 단계 더 도약했다. 하지만 인터넷은행들의 자금력은 한계로 지적돼왔다. 향후 지방은행이 보유한 자금력의 도움을 받을 경우 개인대출 시장에서 인터넷은행이 더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있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향후 혁신금융상품으로 지정되면 인터넷은행과 지방은행의 장점을 유연하게 결합한 대출상품을 금융소비자들에게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 입장에서도 기존 은행 간 협업 모델의 성과가 중요하다. 작년 2월 윤석열 대통령은 "과점 체제인 은행 등의 경쟁 시스템을 강화하라"고 지시를 내렸다. 5대 시중은행이 대출·예금의 약 70%를 점유하고 있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취지였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정부는 신규 플레이어 진입을 적극 허용하기로 했다. 다만 현재까진 DGB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 인가 여부 외에는 눈에 띄는 움직임이 없고, 네 번째 인터넷은행 인가를 받기 위한 경쟁은 이제 시작된 단계다. 이런 상황에서 토스뱅크와 광주은행의 공동대출상품이 시중은행과의 경쟁을 활성화시키는 촉매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을 받아 두 은행이 상호 보완하면 좋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채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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