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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9 (수)

거제 여친 폭행·숨지게 한 가해자 부모가 한 말···“일단 뭐 죄송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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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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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거제에서 전 여자 친구를 폭행해 숨지게 한 20대 남성이 풀려난 상태로 수사 받고 있는 가운데 그의 부모도 이번 사건에 대해 심드렁하게 반응해 공분이 커지고 있다.

14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불구속 상태로 수사를 받는 가해자 A씨는 최근 피해자 이효정 씨의 부모를 보고도 모른 척 했다.

이씨 어머니는 “딸이 입원 치료를 받는 동안 A씨는 제 앞에서 울고 끝이었다”며 “최근에 경찰서에서 마주쳤는데 A씨는 고개를 빳빳하게 들고 옆에 변호사를 대동한 채 무시하고 지나갔다. 그 뻔뻔한 모습이 계속 생각나 힘들다”고 토로했다.

2차 부검 결과가 나와야 경찰이 구속영장을 다시 신청할 수 있어 현재 장례도 치르지 못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씨 어머니는 그동안 A씨의 폭행으로 부모끼리 연락처를 알고 지냈지만 사과를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도 밝혔다. 이씨 아버지는 “(A씨 부모가) 한 번 찾아오셨다. 1층 로비에서 만났는데 ‘일단 뭐 죄송하게 됐다’고 한마디 하더라”라고 주장했다.

당시 이씨 아버지는 A씨 아버지에게 “A씨가 우리 딸을 폭행한 게 한두 번도 아니고 이번엔 도저히 용서가 안 된다. 다치기도 많이 다쳤다. 아버님께서도 우리 딸 얼굴 보면 가만히 있진 않을 거다. 이번에는 그 벌을 좀 받게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A씨 아버지는 “저도 어떻게 보면 내놓은 자식이다. 원하시면 그렇게 하세요”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이씨 아버지는 “가해자 부모하고 대화하면 화가 막 치밀어오른다. 우리 딸이 심각하게 다쳐서 드러누워 있는데도 그쪽은 전혀 심각한 게 없다. 꼭 남 일 대하듯 한다”며 “맞아서 병원에 입원했으면 ‘괜찮습니까?’ 이렇게 나와야 하는데 ‘왜 병원에 왔어?’ 이런 식이다. 말투도 ‘뭐 죽어도 어쩔 수 없지. 어떡하겠습니까?’ 이런 식으로 얘기한다”고 울분을 토했다.

이씨 상태가 위독해진 날, 피해자 어머니가 A씨 아버지에게 전화로 이 사실을 전했다. 이씨 어머니는 “효정이 지금 생명이 위험한 상태다. 효정이 죽으면 (A씨도) 효정이 옆으로 보낼 거다. 가만 안 놔두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A씨 아버지는 “얘기를 좀 자세히 한 번 해보시죠”라며 무덤덤했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이씨 부모는 “눈에 넣어도 안 아플 딸이 이렇게 됐으니, 이렇게 만든 가해자를 엄하게 처벌했으면 좋겠다”며 “아직도 일말의 반성도 안 하고 거리를 활보하고 있다. 진실이 빨리 밝혀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최성규 기자 loopang7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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