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라파에 대한 지상전 강행 의지를 굽히지 않는 가운데 가자 북부에 지상군을 다시 진입시켰습니다.
남부 라파에서도 전차 등을 전진 배치하는 등 가자 남쪽과 북쪽 모두에서 공격의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윤석이 기자입니다.
[기자]
이스라엘군이 하마스를 소탕했다던 가자지구 북부지역에 다시 전차 등 지상군 병력을 투입했습니다.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지난 11일부터 가자시티 북부 자발리야 등으로 진격해 하마스와 교전을 벌였습니다.
<가자 북부 난민(현지시간 13일)> "저는 탱크가 뒤에 있는 것을 보고 그들에게 '탱크가 지나갔으니 떠나라'고 말했습니다. 우린 무섭지 않았지만 그건 아이들이었어요."
이스라엘군은 가자 남부 라파에서도 지난 7일 전차 등을 동원해 검문소를 장악한 데 이어 안쪽으로 더 진격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가디언 등 외신들은 이스라엘군이 라파에서 헬기 공격과 시가전을 벌였다고 목격자들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다니엘 하가리 / 이스라엘군 대변인(현지시간 12일)> "이스라엘 방위군은 하마스의 항구적인 패배를 달성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라파에서 하마스에 대한 정밀 작전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다만 미국은 이스라엘군의 군사작전 강화가 라파 지상전 개시 등 '레드라인'을 넘지는 않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제이크 설리번 / 미 국가안보보좌관(현지시간 13일)> "우리는 이스라엘 정부와 이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여전히 라파의 중심부로 대규모 군사 작전을 개시하는 것은 실수라고 생각합니다."
이스라엘군이 하마스를 소탕했다던 북부 지역에 다시 지상군을 투입하면서 라파 공격이 정당한지도 논란이 가열되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미 정보 당국자들을 인용해 "하마스의 지도자, 야히야 신와르가 라파에 숨어있지 않다"고 보도했습니다.
신와르가 고향인 '칸 유니스'의 지하터널에 은거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으로, 미 당국자들은 이스라엘 역시 이런 판단에 동의한다고 전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이스라엘의 라파 지상전은 명분 없이 민간인 참사만 초래할 것이란 우려와 비판이 커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윤석이 입니다. (seoky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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