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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8 (토)

‘이혼 3년째’ 빌 게이츠 前부인, 17조원 받고 재단 떠난다…‘합의’ 내용 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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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멀린다 프렌치 게이츠. [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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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68)의 전처이자 세계 최대 규모 자선재단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의 공동 의장인 멀린다 프렌치 게이츠(59)가 게이트 재단을 떠나 별도 자선사업을 추진한다.

프렌치 게이츠는 13일(현지시간) 엑스(X)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신중하게 숙고한 후 나는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게이츠 재단)의 공동 의장직에서 사임한다"고 발표했다.

그는 "지금은 내가 자선사업의 다음 장으로 나아가기 적절할 때"라고 했다.

이어 "지금은 미국과 전 세계의 여성과 소녀들에게 중요한 순간이며, 성평등을 보호하고 진전시키려고 싸우는 이들에게 긴급한 지원이 필요한 때"라며 "빌과의 합의 조건에 따라 재단을 떠나며 여성과 가족을 위한 활동에 125억달러(약 17조938억원)를 추가로 투입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2021년 5월 이혼 당시 이들은 프렌치 게이츠가 재단을 떠날 때 빌 게이츠에게서 추가로 별도 자선사업을 위한 자금을 받기로 합의한 바 있다.

프렌치 게이츠는 게이츠 재단에는 현재 훌륭한 경영진·이사진이 있기에 중요한 업무를 지속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프렌치 게이츠의 발표는 이혼 후 3년 만에 나온 것이다.

앞서 이들은 1994년 결혼 후 2000년 세계 최대 규모의 민간 자선 재단인 게이츠 재단을 공동 설립했다.

게이츠 재단의 올해 예산은 86억달러(약 11조7605억원)다.

이 재단은 그간 아프리카의 말라리아 퇴치와 인도·남아시아 지역에 대한 광범위한 투자 등 전 세계 빈곤 퇴치와 보건 개선 활동에 주력했다.

빌 게이츠는 별도 성명에서 "멀린다는 공동 설립자이자 공동 의장으로 재단의 전략과 추진력을 형성하는 데 중요 역할을 했다"며 "멀린다를 떠나보내게 돼 아쉽지만, 그녀가 자신의 미래 자선사업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확신한다"고 했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빌 게이츠는 1526억달러(약 208조6805억원)를 가진 세계 5위 부자다. 프렌치 게이츠는 133억달러(약 18조1878억원)의 재산을 갖고 있다.

한편 지난 2022년 3월 프렌치 게이츠는 CBS 인터뷰에서 27년간의 결혼 생활 끝에 이혼에 이르게 된 배경과 이혼 과정에서 겪은 고통을 털어놓은 바 있다.

당시 프렌치 게이츠는 "내가 '이건 건강하지 않아'라고 깨달은 순간이 마침내 왔고, 나는 그가 가진 것(관계)을 믿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들은 법원에 제출한 이혼 신청서에서 "결혼이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파경에 이르렀다"고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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