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실시간 음성 답변, 감정도 이해
2013년 한국에 개봉한 영화 '그녀(Her)'의 한 장면. 남자 주인공이 컴퓨터를 통해 인공지능 사만다와 대화하고 있다. 워너브라더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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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와 대화하는 것이 나에게는 결코 자연스럽지 않았다. 이제는 그렇지 않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13일(현지시간) 새 인공지능(AI) 모델 'GPT-4o' 공개 후 이 같은 소회를 밝혔다. 오픈AI는 이날 영상을 통해 사람과 비슷한 속도로 반응하는 새 AI 모델 'GPT-4o'를 공개했다. GPT-4o는 이용자가 입력하는 글뿐 아니라 음성, 영상까지 인식하는 멀티모달(Multimodal·시각, 청각 등 다양한 정보를 주고받는 것) AI로, 특히 음성 입력에 대해서는 평균 320밀리초(1,000분의 1초) 내에 반응한다.
오픈AI가 13일 새 인공지능 모델 'GPT-4o'를 공개했다. 오픈AI 영상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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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트먼은 영상 공개 직후 자신의 엑스(옛 트위터)에 영화 '그녀'를 시사하는 듯한 "her"(그녀)라는 한 단어를 남겼다. 2014년 한국에 개봉한 이 영화는 사람처럼 대화할 수 있는 AI와 사랑에 빠지는 남성의 이야기를 다뤘는데, GPT-4o 공개로 이런 영화같은 일이 가능해졌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올트먼은 이후 자신의 블로그에 "(GPT-4o의) 새로운 음성 및 영상 기능은 내가 사용해 본 최고의 컴퓨터 인터페이스"라며 "영화에 나오는 AI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것이 현실이라는 게 아직도 나에게는 놀랍다"며 "(AI가) 인간 수준의 응답 시간과 표현력을 갖춘 것은 큰 변화"라고 말했다.
오픈AI는 이날 GPT-4o를 챗GPT에 즉시 적용했다.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는 뜻이다. 다만 GPT-4o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음성 대화 기능은 오용 위험성 등을 감안해 향후 몇 주 내에 유료버전에만 우선 도입하기로 했다. 올트먼은 "광고나 그 유사한 것 없이 무료로 쓸 수 있는 세계 최고의 모델을 만들게 된 것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GPT-4o로 향상된 챗GPT를 통해) 컴퓨터가 이전보다 훨씬 더 많은 작업을 수행할 흥미로운 미래를 엿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리콘밸리= 이서희 특파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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