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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8 (토)

[단독]현대차, 가솔린 소형엔진 국내생산 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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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국내 울산공장 전동화 가속화

소형 가솔린 '카파엔진' 국내 단산 수순

캐스퍼 등 국내 경차용…수출용 소형 세단 적용

일부 물량 현대위아로 이관…현지 생산도 병행

현대자동차가 소형 가솔린 엔진의 국내 생산을 종료한다. 국내 수요가 저조한 경차용 내연기관 엔진 생산은 해외공장 또는 계열사로 넘기고 국내 생산은 하이브리드·전기차 등 친환경차 위주로 재편하는 밑그림의 일환이다. 최근 현대차그룹은 지역별 수요에 따라 생산 지도를 다시 짜기 시작했다.

14일 아시아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달 현대차는 소형 가솔린 엔진인 카파 엔진을 국내에서 단산하기로 하고 노조와 고용안정위원회를 열어 인력 재배치 논의에 돌입했다. 인력 재배치 합의까지는 적어도 수개월이 걸릴 전망이다.

지난해 현대차는 울산공장에서 연간 16만대 규모의 카파 엔진을 생산했다. 올해 안에 경차용 카파 엔진 생산을 중단하고, 수출용은 계열사인 현대위아로 이관을 검토 중이다. 다만 카파 엔진 수요가 높은 신흥국 시장에선 인도·브라질 공장 등에서 현지 생산을 이어간다.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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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파 엔진은 경차용 1.0ℓ와 수출용 1.4ℓ, 하이브리드용 1.6ℓ 등으로 나뉜다. 캐스퍼, 모닝, 레이 같은 경차부터 엑센트, 리오 같은 소형 세단에 주로 적용됐다. 또 코나·아반떼·니로 하이브리드(HEV) 등 소형 HEV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가솔린 엔진으로도 사용되고 있다.

국내 생산은 2012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12년째다. 현대차는 울산공장에 연산 20만대 규모의 생산 시설을 갖췄으나 현재 물량은 16만대 내외로 줄었다. 최근에는 국내 위주로 전동화 투자를 늘리면서 내연기관 엔진·부품 생산을 해외공장이나 계열사로 이전하는 ‘탈(脫)내연기관’ 움직임이 뚜렷해졌다.

해외에선 여전히 소형 엔진을 생산한다. 2022년 브라질에 엔진공장을 신설하고 울산공장에서 현지조립형생산(CKD) 형태로 수출하던 카파 엔진 물량 일부를 이관하기도 했다. 이보다 앞선 2008년엔 카파 엔진 출시와 동시에 인도에 연간 25만대 생산 규모의 카파 엔진 전용공장을 신설했다. 인도 생산 카파 엔진은 i10, i20 등 인도 현지 모델뿐만 아니라 수출을 통해 유럽 판매 소형차(i30)에 탑재되기도 했다.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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