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M과 소프트뱅크 그룹. 사진 씨넷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인공지능(AI)은 반도체 업계 빅 플레이어들의 전략마저 바꿔놓고 있다. 반도체 밑그림 격인 설계자산(IP)을 제공하며 ‘반도체 업계의 스위스(중립국)’로 불리던 ARM이 직접 AI칩 개발에 뛰어들며 고객과 경쟁에 나섰고, ‘모바일 시대 제왕’으로 꼽혔던 애플은 자존심을 잠시 접어두고 AI 분야 추격을 위해 라이벌에 손을 내밀었다.
━
소프트뱅크, ARM 내세워 AI칩 레이스 참전
정근영 디자이너 |
소프트뱅크 그룹 자회사인 ARM이 AI 반도체 개발에 뛰어들었다. 12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은 “ARM이 AI 칩 사업부를 설립한다”며 “2025년 가을 대량생산 돌입이 목표”라고 보도했다. 칩 제조를 맡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파트너로는 대만 TSMC가 유력하다.
특히 ARM이 직접 AI 칩을 설계할 경우 엔비디아 같은 기존 고객사와 직접 경쟁이 불가피하다. 현재 AI 칩 시장의 90%를 차지하는 엔비디아는 물론, AI 반도체 개발에 뛰어든 애플도 ARM의 주요 고객이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자급자족을 목표로 AI 칩을 개발하는 애플과는 달리, ARM은 자사 IP로 설계한 AI 칩을 (엔비디아 아닌) 다른 기업들에도 공급하는 사업을 할 수 있기에 엔비디아와 ARM이 경쟁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그룹 회장. 중앙포토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니혼게이자이 보도에 따르면, ARM의 AI 반도체 개발에는 자체 자금 외에도 소프트뱅크 그룹의 지원금 등 수십조 원의 실탄이 투입된다. 개발에 성공해 양산을 시작하면 해당 사업 부문을 ARM에서 분리해 소프트뱅크 그룹 산하에 두는 방안도 검토됐다고 한다. 소프트뱅크 그룹은 자체 개발 AI 반도체를 바탕으로 전 세계 각지에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
AI 뒤처졌던 애플, 자존심 굽혔다
로이터=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천하의 애플이 끝내 AI에 자존심을 굽혔다. 13일 블룸버그·뉴욕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최근 오픈AI와 차기 아이폰 운영체제(OS)인 iOS18에 챗GPT를 적용하기 위한 막바지 협상에 돌입했다. 챗GPT 기반의 음성비서 ‘시리’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 애플은 구글 제미나이 등과도 논의 중이라고 한다.
이희권 기자 lee.heekwon@joongang.co.kr
▶ 중앙일보 / '페이스북' 친구추가
▶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