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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미중 무역' 갈등과 협상

미국 “EU 등 중국 전기차 관세 올리면 한국 반사이익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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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 관세 인상 영향은



미국이 중국 전기차 때리기를 본격화하며 자동차 산업계가 요동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행정부는 14일(현지시간) 중국 전기차에 대한 관세를 25%에서 100%로 인상하는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관세 인상 결정은 산업계의 요구에 미국 정치권이 응답한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 자동차 산업계는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는 중국 자동차를 견제하기 위해 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줄기차게 요구해왔다. 미국 제조업연맹(AAM)이 대표적이다. 제조업연맹은 지난 2월 “중국 정부의 권력과 자금 지원을 받아 값싼 중국산 자동차가 미국 시장에 들어오면 미국 자동차 업계는 멸종을 맞을 수도 있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다만, 관세를 인상해도 북미 자동차 시장이 당장 개편되진 않을 전망이다. 북미에 공식 진출한 중국 자동차 브랜드가 아직 없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미국 국제무역위원회(USITC)는 최근 연구보고서를 통해 미국·유럽연합(EU)·한국·일본 등이 중국 친환경차에 대한 관세를 20% 인상할 경우 중국의 수출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국산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수출 감소량을 지역별로 살펴보면 일본 59.6%, 한국 60.2%, 미국 62.9%, EU 53.4% 등으로 나타났다. 반면 미국 친환경차 수출은 13.6% 늘면서 가장 큰 증가 폭을 보였다. 다음은 한국 10.0%, EU 7.8%, 일본 4.6% 순으로 조사됐다.

다만, 이 보고서가 가정한 관세 인상 도미노가 실제 일어날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게 중론이다. 국내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유럽을 포함해 한국과 일본 자동차 메이커가 중국에 자동차 공장을 두고 있는 만큼 각국 정부가 미국 정부처럼 관세를 높이는 건 어렵다”고 말했다. 나아가 미국의 관세 인상 계획이 현실화할 경우 미국 자동차 메이커들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제너럴모터스(GM)의 중국 판매량은 2017년(400만대) 정점을 찍은 뒤 지난해 210만대로 떨어져 하락세에 있지만, 중국은 여전히 무시할 수 없는 시장 중 하나다.

중국 자동차는 북미와 유럽을 대신해 남미와 아시아 시장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브라질 포드 공장을 인수한 비야디(BYD)는 2만 달러(약 2736만원) 수준의 전기차 시걸을 출시하며 남미 시장 공략에 나섰다. 올해 1분기 브라질 내 시걸 판매량은 3만대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강기헌 기자 emc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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