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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7 (금)

"현금 400만원 뿌려" 밀치고 밟히고 '아수라장'…대만서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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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사진=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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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타이베이 시내에서 현금을 뿌리는 이벤트를 개최한 남성 인플루언서가 현장을 아수라장으로 만든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13일(현지시간) 타이베이타임스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팔로워 16만7000여명을 보유한 인플루언서 '미스터R'은 최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10일 오후 11시 타이베이 신이구에서 1000대만달러(약 4만2300원)짜리 지폐를 뿌리겠다"고 예고했다.

당시 그는 팔로워들에게 "돈 받으면 사진 찍고 (SNS에) 날 태그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해당 소식은 SNS에서 확산했고, 당일 현장에는 약 3000명이 몰렸다. SNS에 올라온 영상을 보면 군중에 둘러싸인 미스터R이 스프레이건으로 지폐를 뿌리자 사람들은 돈을 잡기 위해 손을 뻗으며 몸싸움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뒤엉킨 사람들이 서로 밀치다가 넘어지고 밟히는 아찔한 상황이 벌어졌다. 목격자들은 많은 사람이 넘어져 다쳤다며 "한국의 2022년 이태원 참사처럼 대형 사고로 이어질 뻔했다"고 증언했다.

결국 출동한 경찰은 이벤트를 중단시키고 사람들을 집으로 돌려보냈다.

미스터R은 경찰 조사에서 "나쁜 의도는 없었다. 불편을 끼쳐 죄송하다"면서도 "그렇게 많은 사람이 몰릴 줄 몰랐다"고 해명했다. 또 현장에서 뿌린 금액은 10만대만달러(한화 약 422만원)라고 밝혔다.

일부 지폐가 위조지폐라는 의혹에 대해서는 "진짜 지폐만 뿌렸다"며 다른 인플루언서의 모함이라고 주장했다.

현지 경찰은 미리 행사를 신고하지 않은 점과 안전 조치를 마련하지 않은 점 등 공공위험을 초래한 혐의로 미스터R을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발견된 장난감 위조지폐에 대해서도 수사를 진행 중이다.

류원혜 기자 hoopooh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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