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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레드햇 “MS·구글이 주도하던 생성형AI, 이제 오픈소스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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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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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일년 전만 해도 생성형 인공지능(AI) 담론은 마이크로소프트(MS)·오픈AI와 구글이 주도했지만, 이후 우리는 오픈소스 기술을 통한 실체적 폭발을 보았다. 결국 오픈소스가 기술 혁신을 이끌 것이고, 이를 통해 고객에 더 많은 선택지와 더 나은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다.”

최근 생성형 AI를 둘러싼 기술 흐름은 챗GPT 열풍을 일으킨 오픈AI와 그의 전략적 파트너인 MS가 주도하는 독점적·폐쇄적 진영에 맞서, 구글과 메타 등 오픈소스 생태계에 기반한 개방형 진영으로 양분된 주도권 다툼으로 흘러가고 있다. 물론 글로벌 오픈소스 솔루션 기업인 레드햇은 오픈소스 진영의 승기를 점치는 곳 중 하나다.

조 페르난데스 레드햇 하이브리드클라우드플랫폼 총괄 부사장이 지난 8일(이하 현지시간) ‘레드햇 서밋 2024’가 열린 미국 덴버 콜로라도컨벤션센터에서 <디지털데일리>와 가진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페르난데스 부사장은 레드햇의 대표 제품인 ‘레드햇 오픈시프트’를 포함해 레드햇의 클라우드 플랫폼 관련 조직을 담당하고 있는 인물로, 최근에는 작업 범위를 레드햇의 생성형 AI 전략으로 확장하고 있다.

이날 페르난데스 부사장은 “우리는 오픈소스가 모든 기술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봐왔고, 지난 십년 또는 이십년간 일어난 모든 주요 혁신의 근원에는 오픈소스가 있었다”며 “레드햇은 똑같은 일이 생성형 AI에 대해서도 일어날 것이라 보고 있다”고 했다.

그는 “최고의 혁신은 한 회사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고, 커뮤니티가 함께 모였을 때 나온다”며 “레드햇에는 물론 뛰어난 엔지니어들이 있지만, 많은 회사에 있는 훌륭한 엔지니어들 모두가 함께 모여 무언가를 만들 수 있다면, 단일 벤더만이 주도하는 기술보다 항상 더 나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최근 AI 기술을 둘러싸고 특정 국가의 기술 독점 또는 보안 우려로 각국 정부의 규제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데 대해서는 신중한 우려를 내비쳤다. 전세계 오픈소스 진영은 AI 기술 독점을 우려하면서도 인위적 통제와 규제보다는 개방된 생태계에서 지식을 공유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페르난데스 부사장은 “정부 규제를 포함해 우리가 결정해야 할 사항들이 있을 테고, 레드햇은 물론 IBM도 그 담론의 일부가 될 것”이라며 “IBM은 메타와 함께 AI 얼라이언스를 시작했고, 여러 기업과 대학 및 기관들을 비롯해 100여곳에 이르는 이 AI 얼라이언스에서 함께 모여 규제에 대한 해답을 함께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페르난데스 부사장은 과거 인터넷과 클라우드로 대표된 기술혁신이 이제 생성형 AI로 이어지고 있다고 봤다. 그는 “AI는 차세대 기술 물결(The Next Big Technology Wave) 중 하나로서 이미 시작됐다”며 “15년 전에는 클라우드가 그랬고 30년 전에는 인터넷이 그랬던 것처럼, 이런 기술 물결은 자주 오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그는 “AI가 클라우드나 인터넷보다 더 큰 물결이 될지는 시간이 말해주겠지만, AI도 그와 같은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다만 거기에 도달하기까지는 많은 작업이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레드햇은 자사의 대표 오픈소스 솔루션들에 생성형 AI를 입히는 작업들을 해오고 있다. 지난 6일부터 9일까지 열린 레드햇의 오픈소스 기술 컨퍼런스 ‘레드햇 서밋 2024’에서는 오픈소스를 기반으로 생성형 AI 개발·테스트·배포를 지원하는 파운데이션모델 플랫폼 ‘레드햇 엔터프라이즈 리눅스(RHEL) AI’ 출시가 공식화됐다.

페르난데스 부사장은 “우리가 일년 전 발표한 것 중 하나인 ‘오픈시프트 AI’는 모델을 실행하고 훈련할 수 있는 플랫폼이었는데, 이 플랫폼은 모델을 제공하지 않으면서 플랫폼만을 제공했다”며 “이번에 RHEL AI가 가져오는 것은 실제 플랫폼으로서의 모델이고, 우리는 새로운 AI 기능을 추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즉, 모델이 알아야 할 것들에 대해 훈련시킬 수 있게 조정하는 솔루션인 오픈 그래니트 모델과 인스트럭트랩(InstructLab)이 그것”이라며 “우리는 그것을 실제로 패키징해 RHEL AI와 함께 제공하고 모델과 함께 작동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 전했다.

레드햇은 계속해서 AI에 대한 투자를 이어나가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페르난데스 부사장은 “우리는 마치 복권에 투자하는 것처럼 AI에 대한 투자를 논의해오고 있다”며 “전반적으로 봤을 때 AI는 많은 제품에 걸쳐 큰 영역일 수밖에 없겠지만, 크게는 ‘리눅스’ 혁신, ‘앤서블’을 통한 자동화, 클라우드 네이티브 쿠버네티스 플랫폼으로서 ‘오픈시프트’ 등 이 세 가지 영역에 대해 가장 많은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 밝혔다.

앞으로 레드햇이 기업의 AI 전략에 있어 궁극적으로 제공하고자 하는 역할은 결국 지금껏 리눅스와 오픈소스가 그랬던 것처럼, 고객이 AI 기술을 성공적으로 채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페르난데스 부사장은 강조했다.

페르난데스 부사장은 “레드햇은 30여년 전 독점 제품만 쓸 수 있었던 IT 환경에서 리눅스와 오픈소스 도입을 도왔고, 엔터프라이즈 자바(Java) 솔루션에 대한 대안으로 오픈소스 미들웨어 솔루션을 제시했다”며 “또 컨테이너와 애플리케이션 현대화에 있어 쿠버네티스와 오픈시프트를 지원했고, 이젠 AI에서 같은 일을 하려 한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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