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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4 (금)

60대이상 자산 격차 더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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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 20%, 다른 연령대의 3배

하위 20% 全연령대중 가장 낮아

최고 자산상승기 편승유무 영향

헤럴드경제

60대 이상 고령층의 자산 불평등 및 소득 불평등 정도가 다른 연령대에 비해 더 극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 상위 20%에 해당하는 이들의 평균 자산이 다른 연령대와 비교해 3배 이상 높은 반면, 자산 하위 20%의 평균 자산은 전 연령대 중 가장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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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60대 이상 고령층이 전 세대 중 가장 높은 수준의 자산 가격 상승세를 경험한 가운데, 자연스럽게 자산 보유자와 미보유자 간 격차가 커진 영향이다. 문제는 이러한 자산 격차에 따라 소득 격차가 벌어지며, 고령층의 생활 수준 차이가 ‘극과 극’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가장 부유하면서 가난한 세대’ 60대 이상 경제력 격차 ‘뚜렷’=13일 통계청 마이크로데이터 통합서비스(MDIS)로 2023년 가계금융복지조사를 분석한 결과 60대 이상(가구주 기준) 가구 중 자산 상위 20%(5분위)에 해당하는 가구의 평균 자산은 18억621만원으로 하위 20% 가구(1분위)의 평균 자산(2398만원)과 비교해 75.3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다른 연령대와 비교해 뚜렷하게 높은 수치다. 자산 5분위에 해당하는 50대 가구의 평균자산은 15억2082만원으로 자산 1분위(2633만원)와 비교해 57.7배 많았다. 자산 5분위 40대 가구의 평균자산은 14억3603만원으로 자산 1분위(3066만원)보다 47.1배의 차이가 벌어졌다.

이밖에도 30대 가구의 자산 5분위와 자산 1분위의 평균자산은 각각 12억4904만원, 3415만원으로 36.5배 격차를 보였다. 연령대가 어려질수록 자산 격차가 적어진 셈이다. 다만, 30세 미만 가구의 자산 5분위 평균자산은 12억9951만원으로 자산 1분위(2924만원)과 비교해 44.4배 높았다. 60대 이상 고령층의 자산 격차가 타 연령대와 비교해 최대 2배 이상 벌어진 셈이다.

심지어 60대 이상 가구의 경우 자산 하위권에 해당하는 비중도 유사 연령대와 비교해 뚜렷하게 높았다. 60대 가구 중 자산 1분위 비중은 23.8%로 자산 5분위(19.8%)와 비교해 4%포인트 가량 많았다. 40대와 50대의 경우 자산 1분위 비중이 13.8%, 16.7%로 자산 5분위 비중과 비교해 각각 8.4%포인트, 9.4%포인트 적었다. 심지어 5개 구간 중 가장 적었다.

이는 지난 몇십 년간 부동산을 필두로 한 자산 가격 상승세가 지속된 가운데, 이를 경험한 가구와 그렇지 못한 가구의 격차가 벌어진 영향이다. 일찌감치 부동산을 보유해 자산 가격 상승세에 편승한 이들과 자산 보유 기회를 놓친 이들 간 차이가 커졌다는 얘기다.

60대 이상 가구 중 자산 5분위의 평균 부동산 자산은 14억7711억원으로 평균 자산(18억621만원) 중에서 81.7%를 차지했다. 평균 18억원의 자산을 보유한 60대 이상 자산가들의 부(富) 대부분이 부동산으로 이뤄졌다는 것이다. 하지만 자산 하위 20%에 해당하는 자산 1분위의 평균 자산(2398만원) 중 부동산 자산(641만원)은 26.7%에 불과했다.

▶“보유자산 격차가 소득양극화의 주요인”=문제는 이같은 격차가 소득에서까지 나타나며, 전반적인 생활 수준의 격차가 ‘극과 극’으로 벌어졌다는 것이다. 고령층의 경우 은퇴 시기가 지난 탓에, 다른 연령대와 비교해 근로 소득의 비중이 낮다. 이에 반해 부동산 임대소득 등 축적자산을 통한 소득 비중이 높다. 자산 수준에 따라 소득 수준이 좌우되며, 자산·소득 격차가 연계되는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나타나기 쉽다는 얘기다.

한국은행이 지난단 발표한 ‘우리나라의 인구 고령화와 소득불평등’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 가계 소득불평등도는 1990년 이후 점차 높아졌다. 특히 60대 이상 고령층 내 가구 간 소득양극화가 다른 연령층에 비해 높게 나타나고 있다. 실제 연령대에 따라 50대까지 완만하게 높아지던 소득 지니계수는 60대 이상 고령층에서 가파르게 상승했다.

이 중 자산 보유를 통한 임대소득이 불평등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0년 이후를 기준으로 사업 및 임대소득이 불평등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0대 미만 기준 11%에 불과했다. 하지만 60대의 경우 31%, 70세 이상 연령층에서는 39% 수준으로 높아졌다.

보고서는 “축적된 보유자산의 격차로 인해 고령층 내 소득양극화의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특히 70대 이상의 경우 2020년 들어 자산시장 과열로 임대소득의 기여도가 과거에 비해 더욱 확대된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김광우 기자

w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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