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발리아에 이스라엘 전차 진입…하마스 잔당 소탕
美 "하마스보다 민간인 사망자 더 많아…대책 필요"
이스라엘이 가자 지구 북부의 자발리아 난민촌에 폭격을 가한 뒤 1일(현지시간) 한 남성이 좌절한 채 무너진 건물 더미 위에 앉아있다. 2023.11.02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지윤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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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하마스의 최후 보루로 지목된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 공격을 앞둔 이스라엘군이 북부에서 재등장한 하마스 잔당들과 치열한 전투에 돌입했다.
이로 인해 가자지구 내 누적 사망자가 3만5000명을 넘기면서 이스라엘의 최대 우방인 미국도 하마스보다 민간인 희생자가 더 많다고 평가했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가자지구 북부 자발리아에 하마스 잔당들을 소탕하기 위해 전차를 다시 투입했다고 밝혔다.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전날 "우리는 지난 몇 주간 하마스가 자발리아에서 군사 능력을 회복하려는 시도를 확인했다"라며 "이를 제거하기 위해 그곳에서 작전을 펼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14일 (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전쟁 중인 이스라엘 군이 가자 지구 북부의 자발리아에 있는 카말 아드완 병원 인근에서 손을 들고 이동하는 주민들을 감시하고 있다. 2023.12.15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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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발리아는 가자지구 내 최대 난민촌이 있던 곳으로, 이스라엘군은 지난해 11월 이곳에 대피령을 내리고 전차로 포위해 하마스와 전투를 벌인 바 있다.
로이터는 자발리아 주민들을 인용해 이스라엘군이 지난번보다 더 깊숙이 진입했다며 곳곳에서 최근 몇 달간 가장 치열한 총격전이 벌어졌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자발리아 외에도 북부 자이툰에서도 헬기를 동원해 하마스와 격렬한 전투를 이어갔으며 가자지구 전역에서 전투기로 "150개 이상의 테러 목표물"을 공습했다고 밝혔다.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에 따라 지난 24시간 최소 63명이 숨졌다며, 지난해 10월 7일 전쟁 발발 이후 현재까지 가자지구에서 총 3만5034명이 숨졌다고 발표했다.
이처럼 가자지구 북부에서 다시 하마스와의 전투가 격화하면서 미국은 민간인 피해가 예상보다 훨씬 클 수 있다며 이스라엘이 뚜렷한 전후 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강조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 장관이 30일 (현지시간) 미국에서 보내온 가자 지구 구호품을 보관 중인 요르단 암만의 하심 자선 기구 창고를 방문해 “가자지구 구호 확대를 위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압박할 예정”이라고 밝히고 있다. 2024.05.01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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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은 이날 CBS 방송 '페이스 더 네이션'에 출연해 하마스보다 민간인 사망자가 더 많다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평가에 동의하냐는 질문에 "그렇다"라고 답했다.
그는 이와 관련해 "이스라엘이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절차를 가지고 있지만 현재까지 일관되고 효과적으로 적용되지 않았다는 점을 분명히 나타낸다고 생각한다"라고 지적했다.
또 블링컨 장관은 NBC와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이 전후 계획 없이 라파에 진입한 뒤 철수할 경우 가자지구가 "혼란과 무정부 상태에 빠져 하마스에 의해 다시 장악될 수 있다"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이스라엘은 이날 가자지구에 더 많은 구호품을 전달하기 위해 가자지구 북단 서에레즈 교차로를 개방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가자지구 주민들은 더는 안전한 곳이 없다며 더 큰 노력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라파 동부를 떠나 서부로 이동한 무함마드 하마드(42)는 AFP에 "며칠간 포격이 전혀 멈추지 않았다"라며 "가자지구에는 우리가 피난할 수 있는 안전한 장소가 없다"라고 말했다.
jaeha6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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