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비전에서 우승한 스위스 대표 니모. [사진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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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가수 참가 논란으로 잡음을 일으킨 유럽 최대의 팝 음악 경연대회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유로비전)가 성소수자인 스위스 가수 니모(NEMO)의 우승으로 마무리됐다. 논란을 빚었던 이스라엘 가수 에덴 골란은 5위에 올랐다.
1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스웨덴 말뫼에서 열린 유로비전 결승전에서 스위스 대표 니모가 ‘더 코드’(The Code)라는 노래로 591점을 받아 우승했다.
니모는 스스로를 남성도 여성도 아닌 제3의 성 ‘논바이너리’(non-binary)라고 밝힌 성소수자다. 유로비전 대회에서 논바이너리가 우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외신은 전했다.
‘더 코드’는 성소수자인 니모가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 떠나는 여정을 그린 곡이다.
그는 “더 코드는 내가 남자도 여자도 아니라는 것을 깨닫는 과정을 그린 곡”이라며 “내 인생을 바꾸고, 내 인생에 대해 말하는 노래가 많은 사람에게 감동을 주고 그들도 진실할 수 있도록 영감을 줬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회가 모든 사람의 평화와 존엄성을 지키는 대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유로비전은 지난 1956년 시작된 유럽 대륙 최대의 국가 대항 가요제다. 결승전 시청자만 2억명에 이를 만큼 인기가 높지만, 올해 대회는 이스라엘의 참가를 놓고 초반부터 거센 논란에 휩싸였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전쟁을 벌이고 있는 이스라엘의 참가를 금지해야 한다는 주장이 일각에서 제기됐으나 주최 측인 유럽방송연합(EBS)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논란이 됐다. 이스라엘은 유럽에 속해 있지는 않지만, EBS 정회원이어서 1973년부터 유로비전에 참가해왔다.
이스라엘 대표로 참가한 골란이 당초 신청한 참가곡 ‘10월의 비’의 제목과 가사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을 연상시킨다는 정치적 중립성 논란도 불거졌다. 결국 골란은 노래 제목을 ‘허리케인’으로 바꾸고 가사도 일부 수정한 끝에 대회에 참가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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