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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4 (금)

“한전, 영국 정부와 새 원전 건설 논의 중…이번 주 장관급 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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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드루 보위 에너지장관, 한전 만날 예정”
2021년 사업 접은 일본 히타치 대체자로 부상
“한국 정부는 건설 어렵다는 반응”


이투데이

김동철(왼쪽에서 세 번째) 한국전력 사장이 지난해 11월 23일 영국에서 열린 비즈니스포럼에서 케미 바데녹(맨 왼쪽) 영국 기업통상부 장관 등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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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이 영국 정부와 새 원자력발전소 건설을 논의하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정부 관계자와 소식통을 인용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한전은 영국 정부 관리들과 앵글시 윌파 지역 내 신규 원전 건설에 대한 초기 논의를 진행했으며, 이번 주 장관급 회의가 열릴 예정이다. 한 영국 정부 관계자는 “앤드루 보위 에너지안보·넷제로부 장관이 한전과 만나 제안을 논할 예정”이라며 “윌파는 뛰어난 잠재력을 갖고 있고 우린 영국 원전 프로젝트에 투자하려는 모든 당사자의 관심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최근 몇 달 새 윌파 투자 가능성을 놓고 런던과 서울 사이에 점점 더 활발한 참여가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해당 소식은 윌파 지역에서 2012년부터 원전 사업을 개발했던 일본 히타치가 사업을 백지화한 것과 관련 깊다. 히타치는 2019년 건설을 중단한 데 이어 2021년 사업을 완전히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올해 3월 제러미 헌트 영국 재무장관이 히타치로부터 관련 부지를 1억6000만 파운드(약 2751억 원)에 매입할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윌파 신규 원전 건설도 다시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당시 헌트 장관은 “윌파 부지에 ‘힝클리 포인트 C’ 프로젝트만큼 큰 발전소를 건설하기를 희망한다”며 “해당 원전은 소형원자로(SMR) 개발에도 적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2022년 기준 영국 전력의 약 14%가 원전에서 공급되고 있다. 최근 탈탄소 움직임이 가속하고 화석연료 탈피 목소리가 커지면서 원전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영국 정부는 현재 약 6기가와트(GW) 수준인 원자력 발전량을 2050년까지 24GW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다만 FT는 한국 정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한국의 조심스러운 반응을 함께 전했다. 관계자는 “한전의 영국 내 원전 건설은 어려운 일”이라며 “한국이 기술력을 가진 만큼 조건이 맞는다면 영국에서 원전 프로젝트를 분명히 할 수 있지만, 우리 기업들이 손실을 보면서 프로젝트에 임하는 것은 좋은 생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투데이/고대영 기자 (kodae0@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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