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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3 (목)

아내 살해한 변호사 사건…범행 당시 '음성' 공개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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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그것이 알고 싶다' 범행 당시 음성 공개

뉴시스

[서울=뉴시스] 대형로펌 출신 미국 변호사가 이혼 소송 중인 아내를 살해한 사건과 관련해 범행 당시 상황이 녹음된 음성 파일이 방송을 통해 일부 공개됐다.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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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수아 인턴 기자 = 대형로펌 출신 미국 변호사가 이혼 소송 중인 아내를 살해한 사건과 관련해 범행 당시 상황이 녹음된 음성 파일이 방송을 통해 일부 공개됐다.

4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고양이 장난감과 마지막 음성, 변호사 남편은 왜 아내를 살해했나'라는 제목의 방송을 내보냈다.

해당 회차는 지난해 12월 서울 종로구의 한 아파트에서 아내의 머리 등을 여러 차례 둔기로 내려치고 목을 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는 변호사 A씨(51) 사건을 방송했다.

유족에 따르면 피해자는 남편과 이혼을 결심한 후 남편과 별거하기 시작했다가 사건 당일 딸의 책가방을 가지러 가기 위해 A씨와 함께 살던 집을 찾았다. 또 피해자는 A씨와 이혼을 결심한 후 남편과 만나는 날 매번 녹음을 했다.

공개된 녹음 파일 속에서 피해자는 집에 도착한 뒤 아들에게 “잘 있었어? 밥 먹었어?”라며 인사를 건넸다.

그 후 피해자는 딸의 물건과 관련해 A씨와 몇 차례 대화를 나눈다.

A씨는 피해자에게 “아니 거기서 사면 되잖아. 여기 두고 있어야지”라고 말했다. 피해자는 “여기 많잖아. 많아서 그래. 한개만 줘. 당장 없어서 그래”라고 말했다. 그러자 A씨는 “당장 없는 걸 어떻게 해 그러면서 무슨 custody(양육)를 한다는 얘기야”라면서 피해자를 지적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그러던 도중 갑자기 피해자가 “아악!”이라며 길게 비명을 질렀다. 이후 무언가로 내리치는 듯한 둔탁한 소리가 들리면서 피해자는 또 다시 “미쳤나 봐”라고 소리를 질렀다.

이후 음성 파일에는 A씨가 힘을 주듯 '억!' 소리와 함께 둔탁한 소리가 반복적으로 들렸다.

비명을 들은 아들이 ‘무슨 일이야’라고 묻자, 피해자는 아들에게 경찰에 신고해달라고 부탁했다. 그러자 A씨는 아들에게 “방에 들어가 문 잠그고 있어라”고 얘기했다.

그 후 2분 뒤 또다시 피해자는 힘겨운 듯한 소리를 내고 또 다시 비명을 지르다 A씨에게 “미안해”라고 내뱉었다.

유족은 “이러고 죽었다. (집에) 들어간 지 딱 10분 만에”라며 울분을 토했다. 유족은 “제일 마지막에 뭐라는 지 아느냐 '(A씨가) ‘침착해 XX’ 이런다”며 “이걸 발견한 날 진짜로 (자신이) 죽는 줄 알았다”고 토로했다.

사건과 관련해 검찰은 "범행을 멈출 기회가 몇 번이나 있었음에도 살해한 것으로 우발적인 범행이라 볼 수 없다"며 "범행 경위와 수법, 이후 태도 등에 비춰보면 엄정한 처벌이 불가피하다"며 A씨에게 무기징역을 구형했다.

A씨는 3일 최후 변론에서 “공황 상태였고 판단력도 없어 정상적인 심신 상태는 아니었던 것 같다”며 “상상도 못 했던 일이 일어나서 와이프와 유족들에게 큰 고통을 드려 진심으로 잘못했다”고 말했다. 또 “비극적인 사건으로 화목한 가정을 꾸리려는 소망도 잃고, 제일 존경하는 평생 반려자도 잃는 등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저도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A씨에 대한 1심 선고 공판은 24일 열릴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ksa307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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