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생성형 AI 기반 검색 시장 진출
애플, 데이터센터 서버용 AI칩 개발 중
[아로마스픽(92)]5.6~10
편집자주
4차 산업혁명 시대다. 시·공간의 한계를 초월한 초연결 지능형 사회 구현도 초읽기다. 이곳에서 공생할 인공지능(AI), 로봇(Robot), 메타버스(Metaverse), 자율주행(Auto vehicle/드론·무인차), 반도체(Semiconductor), 보안(Security) 등에 대한 주간 동향을 살펴봤다.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2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개최한 인공지능(AI)데이 행사에서 프레젠테이션을 하고 있다. MS는 이날 성명을 통해 말레이시아의 AI 인프라 구축을 위해 AI와 클라우드 부문에 22억 달러(약 3조111억 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A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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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등에 충분히 경쟁할 수 있을 정도의 새로운 인공지능(AI) 언어 모델을 학습하고 있다.”
일반적인 상례에선 벗어난 모양새다. 끈끈한 파트너십 관계인 오픈AI와 함께 사실상 생성형 AI 시대를 개막한 입장까지 고려하면 이례적인 행보로 비쳤다. 오픈AI의 확고한 전략적 생성형 AI 동맹으로 인식됐던 마이크로소프트(MS)에 대한 내용이다. 미 정보기술(IT) 전문 매체인 디 인포메이션이 지난 6일(현지시간) 2명의 MS 내부 소식통을 인용한 보도다. MS의 새 AI 모델명을 ‘MAI-1’으로 전항 이날 보도에 따르면 구글까지 겨냥된 이 모델의 정확한 쓰임새는 추후 성능에 따라 결정될 예정이다. ‘MAI-1’의 실체는 이르면 이달 21∼23일 미국 시애틀에서 연례 소프트웨어 개발자 콘퍼런스로 열릴 'MS 빌드'에서 공개될 전망이다 'MAI-1' 개발은 지난 3월, AI 사업 책임자로 영입된 무스타파 술레이만의 지휘 아래 착수됐다. 술레이만은 AI 기업으로 유명한 딥마인드의 공동창업자다. 딥마인드가 2014년 구글에 인수된 후에도 머물렀지만 2022년 퇴사, 스타트업인 '인플렉션 AI'를 공동 창업한 바 있다. 오픈AI 협력 노선에선 떨어진 별도 프로젝트로 추진했던 MS의 AI 신모델 출시가 초읽기에 들어간 셈이다.
AI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주요 기업들의 물밑 ‘빌드업’이 한창이다. 최근 생성형 AI로부터 파생된 혁신적인 신시장이 속속 창출되면서 각자도생에 필요한 자생력 확보에 올인하고 나선 것. 생성형 AI와 관련된 독자적인 생태계를 구축, 확실한 차세대 먹거리로 요리하겠다는 복안이다.
오픈AI와 손잡고 생성형 AI 시장을 개척한 MS 역시 예외는 아니다. MS는 AI 모델 개선을 위해 대량의 데이터와 함께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가 장착된 서버들을 대거 확보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오픈AI, 13일 검색 서비스 공개…자사 ‘챗GPT’ 내장한 MS ‘빙’의 구글 추격세에 자신감
오픈AI는 자사의 간판 생성형 인공지능(AI)인 ‘챗GPT’ 기반의 웹 검색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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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의 외형 확장도 눈에 띈다. 자사의 간판 생성형 AI인 ‘챗GPT’를 활용, 검색 시장 공략에 나섰다는 소식이다. 8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오픈AI가 챗GPT에서 웹 검색 결과와 더불어 출처 제시까지 가능한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이 서비스에선 검색 결과에 이미지도 사용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예컨대, 문 손잡이 교체 방법에 대한 질문이 나올 경우 이에 대한 설명을 다이어그램으로 제시하는 형태다. 앞선 2월 당시, 디 인포메이션에서 오픈AI가 웹 검색 서비스를 개발 중이라고 소개했지만 구체적인 세부 내용에 대해선 알려지지 않았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엑스(X·옛 트위터)의 일부 사용자들은 ‘search.chatgpt.com’이란 웹사이트 주소를 언급하면서 오픈AI의 검색 시장 진출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9일 소식통을 인용, AI 기반의 검색 상품을 연례 개발자회의 직전인 13일께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오픈AI의 이런 시도엔 배경도 충분하다. 5일 세계 웹 트래픽 분석 사이트인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지난달 구글의 전 세계 검색 시장 점유율은 90.91%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92.82%)에 비해 약 2%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한 달 전인 지난 3월(91.38%)보단 0.47%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최근 12개월간 점유율이 가장 높았던 지난해 5월(93.11%)과 비교하면 2.20%포인트 떨어졌다. 아울러 지난 2018년 8월(90.91%) 이후, 약 5년 9개월 만에 기록한 최저치다. 세계 검색 시장을 독식해왔던 구글 지배력에 미세한 균열 조짐이 감지된 셈이다.
반면, MS의 검색 엔진 빙의 지난 4월 점유율은 3.64%로, 1년 전(2.76%)과 비교하면 1%포인트 가까이 올라갔다. 미국 검색 시장 점유율 변화는 더 뚜렷했다. 구글의 올 4월 점유율은 86.58%로, 1년 전(88.88%)보다 2.3%포인트 떨어진 가운데 같은 기간 MS 점유율은 6.43%에서 8.24%로 2%포인트가량 올랐다. 외형상 구글의 하락분을 빙이 흡수한 꼴이다. 오픈AI의 생성형 AI인 ‘챗GPT’를 발 빠르게 탑재시킨 빙의 존재감이 객관적인 통계에서 확인된 흐름이다.
생성형 AI 시장에 후발주자, 애플의 반격도 주목
애플은 지난 7일 자체 개발한 최신형 프로세서인 ‘M4’를 탑재시킨 아이패드를 선보였다. 연산력을 극대화한 M4는 고성능의 AI 작업 처리도 가능하게 해준다. EPA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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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형 AI 시장에 후발주자로 가세한 애플의 반격도 볼거리다. 블룸버그통신은 9일 “자사 디지털 기기에 AI 기능 접목을 추진 중인 애플이 자체 개발한 칩을 접목한 센터를 통해 일부 AI 기능 구현에 나설 계획이다”고 전했다. 이어 “애플이 자사 컴퓨터(PC) 시리즈인 맥(Mac)용으로 설계한 것과 유사한 첨단 칩을 클라우드 컴퓨팅 서버에 내장, 애플 기기의 최첨단 AI 작업까지 처리하도록 설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간단한 AI 기능은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맥에서 직접 처리가 가능하게 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AI 기능은 디지털 기기 자체에서 구현되거나 외부의 데이터 센터에서 관련 정보를 받아 구동되는데, 자체 데이터 센터용 AI 칩을 개발해 온 애플에선 이 칩을 탑재한 데이터센터에서 AI 일부 기능이 구현되도록 추진하고 있단 얘기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앞선 6일 애플이 몇 년 전부터 데이터센터용 AI 칩 개발 프로젝트인 'ACDC'를 진행한 가운데 데이터센터 서버에서 AI 소프트웨어가 실행되도록 하는 칩까지 자체 개발해 왔다고 보도했다. 애플은 자체 칩을 이용해 클라우드에서 AI 작업을 가능하게 하겠다는 계획을 3년 전부터 구상했지만, 챗GPT와 제미나이 등 생성형 AI 열풍으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일정 또한 앞당긴 것으로 알려졌다.
AI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애플의 신호탄도 포착됐다. 애플은 지난 7일 자체 개발한 최신형 프로세서인 ‘M4’를 탑재한 아이패드를 선보였다. 연산력을 극대화한 M4는 고성능의 AI 작업 처리도 가능하게 해준다. 관련 업계에선 이번 아이패드 신제품을 계기로 애플이 본격적으로 AI 시장 경쟁에 참전했다고 보고 있다. 애플은 M4 칩이 "강력한 AI를 위한 칩"이라며 자사의 디지털 기기에 가장 빠른 '뉴럴 엔진'이 탑재됐다고 설명한 바 있다.
애플은 다음 달 열릴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아이폰용 에지(온디바이스) AI와 자체 개발한 서버용 AI 반도체 등을 비롯한 향후 AI 중장기 전략까지 공개할 예정이다.
한편 애플은 오픈AI ‘챗GPT’나 구글 ‘제미나이’를 자사의 AI 기능에 어떻게 접목할 수 있을지를 두고 현재 각 사와 논의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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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재경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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