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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금)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팔레스타인을 유엔 정회원국으로" 촉구결의안 10일 표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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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회의 참여권 있지만 투표권 빠져

이스라엘, 결의안 표결 시도 '맹비난'

유엔 총회가 팔레스타인의 유엔 정회원국 가입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표결에 부친다. 대다수 국가가 결의안에 찬성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스라엘은 결사반대에 나섰다.

AP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유엔 총회는 10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 팔레스타인의 유엔 정회원국 가입을 호의적으로 재고할 것을 촉구하는 결의안 초안을 표결한다. 총회 결의는 구속력이 없지만 팔레스타인에 대한 지구촌의 지지를 가늠할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결의안에는 팔레스타인의 국제회의 참여권이 담겼지만 투표권은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의제 제안권과 토론회 답변권, 의회의 주요 위원회의 임원으로 선출될 권리, 팔레스타인·중동 관련 문제는 물론 모든 문제에 대해 발언할 권리 등이 결의안 부록의 ‘권리와 특권’ 목록에 명시돼 있다. 그러나 ‘총회에서 투표할 권리’와 ‘회원국과 동등한 위치에’ 등 문구는 삭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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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방어를 위한 포르투 학생들' 단체가 지난 8일(현지시간) 포르투갈 포르투 대학(UP) 교정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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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의안은 대다수 국가의 찬성으로 통과될 것으로 예상된다. 안보리와 달리, 193개 회원국으로 구성된 총회엔 거부권이 없으며 협상은 비공개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사이 전쟁이 7개월째 이어지면서 가자지구 민간인 희생자가 3만4000명을 넘어서자, 팔레스타인에 대한 지구촌의 지지가 높아지기도 했다.

팔레스타인은 전날 유엔 회원국들에 ‘결의안 채택은 두 국가 해법을 관철하기 위한 투자가 될 것’이라는 내용의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두 국가 해법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서로 주권을 인정, 각기 독립 국가로 평화롭게 공존하게 한다는 구상이다. 팔레스타인은 “이번 결정은 매우 중요한 순간에 팔레스타인 국민의 독립 국가 권리를 포함해 자결권을 지지한다는 분명한 재확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길라드 에르단 유엔 주재 이스라엘 대사는 유엔 총회의 표결 시도를 비난하면서 “(결의안이) 승인된다면 미국은 미국법에 따라 유엔과 산하 기관에 대한 자금 지원을 완전히 중단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현행 미국법은 국제적으로 국가로 인정되지 않는 단체에 정회원 자격을 부여하는 유엔과 산하 조직에 자금을 지원할 수 없다고 규정한다. 실제 유네스코가 팔레스타인을 정회원으로 승인한 2011년 미국은 유네스코에 대한 자금 지원액을 삭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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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8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에서 로버트 우드 미국 차석대사가 팔레스타인의 유엔 정회원국 가입을 유엔 총회에 추천하는 결의안에 반대표를 던졌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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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정회원국이 되려면 안보리와 총회를 모두 거쳐야 한다. 우선 안보리 15개 이사국 중 최소 9개국의 찬성을 얻어야 하는데 미국·러시아·중국·프랑스·영국 등 5개 상임이사국 중 한 국가도 거부권을 행사해선 안 된다. 안보리를 통과한 뒤엔 유엔 총회에서 전체 회원국 중 3분의 2가 찬성해야 한다.

유엔 안보리는 지난달 18일 팔레스타인의 유엔 정회원국 가입을 유엔 총회에 추천하는 결의안을 표결했으나 미국의 거부권 행사로 부결됐다. 팔레스타인은 2011년에도 독립국 지위를 얻기 위해 유엔 정회원국 가입을 신청했으나 미국이 거부권을 행사해 무산된 바 있다. 이듬해인 2012년 유엔 총회에서 옵서버 단체(entity)에서 옵서버 국가(state)로 승격하는 데 성공했다.

전영주 기자 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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