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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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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 이어 시장 찾은 尹… “여러분 불편하지 않으면 자주 나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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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 2주년, 재래시장 찾아 물가 점검

서울 청계광장 걸으며 시민들도 만나

김치찌개 오찬하며 외식 물가 청취도

그간 소통 미흡 지적에 대외활동 시동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2주년인 10일 서울 청계천과 재래시장을 찾아 시민들을 만났다. 전날 1년9개월만에 연 기자회견에 이어 본격적인 현장소통 행보에 시동을 걸었다는 분석이다. 지난 2년간 대통령 직무수행 평가에서 꾸준히 부정 평가 이유로 꼽히던 ‘소통 미흡’을 개선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평가된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취임 2주년인 10일 서울 중구의 한 식당을 찾아 참모들과 김치찌개를 먹으며 외식 물가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윤 대통령은 식당 주인에게 “2년 전과 비교해 김치찌개 가격이 얼마나 올랐느냐”고 물었고, 주인은 8000원에서 1만2000원으로 올랐다고 답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인건비와 식자재 가격이 올라서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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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서울 중구 다동 무교동 음식문화의 거리 일대에서 청계천으로 이동 중 직장인, 시민들을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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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이 식사를 마치고 나오자 시민들이 몰려와 사진을 찍기도 했다. 대통령은 “외식 물가도 점검하고 시민 여러분을 만나기 위해 나왔다”며 “그동안 경호 등의 이유로 시민들이 불편할까봐 잘 나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 때 한 시민이 “자주 나오세요”라고 외쳤고, 윤 대통령은 “여러분이 불편하지 않으시면 자주 나오겠다”고 화답했다. 이후 윤 대통령은 시민들과 악수하고 기념 촬영도 했다.

윤 대통령은 청계천으로 이동해 산책 나온 직장인, 시민들과도 만났다. 윤 대통령은 산책하던 젊은 직장인에게 “요즘 외식 많이 하시냐”고 묻자 그는 “물가가 많이 올라 힘들다”고 답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정부에서 물가를 잡기 위해 총력을 쏟고 있다.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답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서울 서대문구의 전통시장인 독립문 영천시장을 찾았다. 대통령은 취임 후 첫 주말 종로구 광장시장 방문을 시장으로 2년간 20회 이상 전통시장을 방문했다. 윤 대통령은 정육점, 생선, 채소, 과일 점포 등을 방문해 직접 가격을 묻고 장을 보며 장바구니 물가를 점검했다.

윤 대통령은 상인들에게 장사가 잘 되는지 물었고, 장을 보러 나온 시민들에게는 물가에 대한 의견을 묻기도 했다. 한 점포 상인은 “온누리상품권 수수료가 높아 상품을 값싸게 팔 수 없어 물가가 오르고 있다”고 했고, 이에 대통령은 동행한 박춘섭 경제수석비서관에게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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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서울 서대문구 영천시장을 찾아 노점에서 채소를 판매하는 어르신과 대화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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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영천시장에서 채소를 판매하는 90세 상인에게 어려운 점이 없는지 물었고, 그는 “한국전쟁 때 남편이 전사했는데 유공자로 인정받는 과정이 까다로워 결국 유공자 인정을 받지 못해 평생 어려운 형편 속에 지냈다”고 토로했다. 그러자 윤 대통령은 “도와드릴 부분이 있는지 살펴보라”고 동행한 참모에게 당부했다. 이날 일정에는 김주현 신임 민정수석과 박춘섭 경제수석, 성태윤 정책실장 등이 동행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현장 행보 외에도 기자실을 방문해 출입 기자들과 인사를 나눴다. 윤 대통령은 그 자리에서 기자회견에 대해 “앞으로 한 서너 달에 한 번 정도 자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수경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취임 2주년 일정과 관련해 “시민들과 함께하는 일정을 소화했다. 특별한 축하 행사보다 현장 행보를 통해 국민의 삶 속으로 더 깊숙이 들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라고 했다. 대통령실은 다음주부터 민생토론회를 재개해 현장 행보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조병욱 기자 bright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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