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서울머니쇼에서 올해 말 '역대급' 경매시장이 열릴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고물가와 고금리 등을 견디지 못하는 경제 주체가 늘면서 법원 경매 신청 건수가 크게 증가했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사업장에 대한 정리가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경매시장에 참여하는 투자자라면 조바심을 내 오버페이하기보다는 시장 바닥 국면에 접어드는 올해 말까지 기다리면서 똘똘한 매물을 잡으라는 조언이다.
10일 머니쇼 '경공매 활용 노하우와 실전 전략' 세션에 연사로 나선 강은현 법무법인 명도 경매연구소장은 올해 말 2008년 금융위기에 버금가는 경매물건이 시장에 쏟아져 나올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강 소장은 "올해 말까지 12만건에 달하는 부동산 물건이 경매시장에 나올 수 있다"며 "올해 말과 내년 상반기 사이 경매시장은 IMF(1997년 외환위기), 글로벌 금융위기에 이은 역대 세 번째 시장 참여 호기를 맞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올해 1분기 법원 신규 경매 접수 건수는 이 같은 강 소장의 시장 전망을 뒷받침한다. 통상 경매물건은 법원에 신규 접수가 이뤄지고 나면 7~8개월 뒤 실제 경매가 진행되는 구조다. 올해 1분기 신규 경매 접수 건수는 2만9904건으로 2013년 3만393건 이후 11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미 골프장 등 일부 물건에서는 그 징후가 포착되고 있다. 감정가가 1000억원이 넘었던 충남 소재 A골프장 터는 8차례 유찰 끝에 최저 입찰가격이 500억원대까지 내려왔다. 외환위기 당시에도 보기 어려웠던 서울 중구 명동 중심거리 빌딩도 경매시장에 매물로 등장하는 상황이다.
다만 강 소장은 중장기적으로 투자가치가 높은 지역에 대해서는 올해 상반기에도 투자에 나서는 것이 유효하다고 봤다. 첨단 시스템반도체 국가산단과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가 조성되는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일대가 대표적이다.
[유준호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