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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임현택 의협회장 "대통령 결단 내려달라…백지 상태로 대화하자"(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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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의사, 질적 검증 안돼"…소말리아 의사 게시글 "죄송"

뉴스1

임현택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10일 오전 서울시 용산구 이촌동 대한의사협회 대강당에서 윤석열 대통령 기자회견에 대한 대한의사협회 입장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4.5.10/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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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규빈 기자 =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이 박민수 보건복지부 차관과 김윤 서울대의대 교수가 대통령을 속이고, 국민들의 생명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임현택 회장은 10일 오전 11시 용산 의협 회관에서 '윤석열 대통령 기자회견에 대한 의협 입장 브리핑'을 열고 "윤 대통령님의 말씀이 국민들을 위한 진심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전날(9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 2년 국민보고·기자회견'에서 "정부의 노력이 실질적인 민생의 변화로 이어지도록 더 세심하게 챙기겠다"며 "민생의 어려움을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임 회장은 이날 박민수 차관과 김윤 교수가 대통령을 망치고, 국민들의 생명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박민수 차관은 의사들을 악마화해서 오로지 보건복지부 장관이 되겠다는 생각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대학교수 생활을 하면서 아들은 병역기피를 하면서 미국대학과 비싼 유학 등록금, 생활비를 대고도 국민건강은 도외시한 채 관료들의 입맛에 맞는 정부청부용역을 몇 십년간 해서 우리나라 가계평균 자산의 7.7배나 되는 33억이나 되는 큰돈을 모으고, 이제는 더 큰 이권을 챙기기 위해 국회로 간 김윤 같은 폴리페서들이 대통령을 망치고 있고, 국민들의 생명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박민수 차관과 김윤 교수의 주장은 한마디로 말하면 건물을 짓는데 철근을 빼고 대나무를 넣는 것도 모자라 이제는 수수깡을 넣겠다는 것으로 요약된다"며 "다른 나라들이 놀라워 하는 세계적인 의료 시스템 자체가 철저히 붕괴되어 전 국민의 생명을 크게 위협할 위기에 처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중에 '우리나라에서 어떻게 이런 병도 치료 못하나'라는 한탄이 국민들로 나올 때 그때 원망을 들을 사람은 박민수 차관과 김윤 교수가 아니라, 대통령께서 온갖 책임을 뒤집어 쓰실 것"이라며 "박민수 차관과 김윤 교수가 대통령을 속여 진행해왔던 의대정원문제와 필수의료 정책패키지를 백지상태에서 다시 논의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임 회장은 "14만 의사들의 법정단체인 의협에서 전공의, 교수, 개원의, 봉직의 선생님들과 함께 필수의료 위기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안에 진지하게 임하겠다"며 "오늘이라도 국민들을 위해 큰 결단을 내려서 국민들의 눈물을 닦아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대통령의 결단에 대해 임 회장은 "실질적인 개혁을 이룰 수 있는 진정한 의료개혁 협의체를 만들어서 원점부터 필수 의료를 진정으로 살릴 수 있는 논의를 하자는 제안을 대통령께 드리는 것"이라며 "이제는 너무 강대강 대치로 가지 말고, 오늘이라도 만나서 대화를 하자는 결단을 내려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전날 "의사증원, 의대증원을 포함한 의료개혁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의료수요를 감안할 때, 지역과 필수의료를 강화해 나아가야 한다는 상황에 비추어 볼 때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임은 국민 여러분께서도 대부분 공감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정부 출범 직후부터 1년 넘도록 이 문제를 다루어왔다. 어느날 갑자기 의사 2000명이 나온 것이 아니다"며 "(하지만) 1년 넘도록 진행하는 동안에 (의료계에서) 한번도 통일된 의견을 받아보지 못했고, 그렇다고 마냥 미룰 수도 없다"고 했다.

이에 대해 임 회장은 "의료계는 통일된 안을 제시하고 있었지만, 이를 (정부가) 받아들이지 않았을 뿐"이라며 "서로가 백지 상태로 대화할 용의는 분명히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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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에 반발하는 전공의를 비롯한 의료계의 집단행동이 장기화 되고 있는 9일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환자와 의료진이 오가고 있다. ⓒ News1 민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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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열린 대통령 직속 의료개혁특별위원회에 불참하는 이유에 대해서 임 회장은 "허울뿐인 위원회가 아니라 진정한 의료개혁을 이룰 수 있는 의료개혁 특위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의협, 대한전공의협의회, 대한의학회에서는 참가하지 않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외 의사를 국내로 들여오는 방안에 대해 임 회장은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헝가리, 우즈베키스탄 의대가 있는데 이 곳에 들어가는 사람들은 한 마디로 돈은 있고, 지적 능력이 안된다. 국가고시를 통과할 확률도 재수, 삼수해도 33%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무총리, 보건복지부 차관은 이렇게 질적으로 검증이 안된 의사들을 수입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태도를 보이면서 본인들은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등 큰 병원에 가서 언제든 치료를 받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임 회장은 전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소말리아 20년 만의 의대 졸업식'이라는 제목의 기사 사진을 공유하며 "곧 온다"는 게시물을 올렸다가 "인종차별적 발언"이라는 비판이 일자 해당 게시물을 삭제했다.

이에 대해 임 회장은 이날 "전공의들을 도와주는 일을 이른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하고 있다. 그러던 중 의사들의 단톡방에 올라온 몇년 전 기사를 아무런 생각 없이 SNS에 게시했다'며 "상처받으신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rn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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