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는 9일 “공정하고 일관된 볼-스트라이크 판정을 위해 2024시즌부터 도입한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에 대한 정확성 테스트를 KBO 리그 9개 구장에서 4월 8일부터 30일까지 진행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KBO는 “‘각 구장별로 ABS 판정 좌표 기준에 차이가 있다’는 일부 의견에 대해 테스트를 통한 확인이 필요하다고 공감했으며, 투구된 공의 위치가 찍히는 폼 보드 실측 좌표와 ABS 추적 좌표를 정밀하게 비교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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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스트 결과 피칭머신 등으로 투구된 폼 보드 실측 데이터 값과 비교했을 때 ABS 추적 시스템의 데이터는 9개 구장 모두 평균 4.5mm(좌우 4.5mm, 상하 4.4mm)이내의 정확성을 갖는 것으로 확인됐다.
ABS의 판정 방식은 트래킹 시스템이 추적한 공 위치의 좌표 값이 상하·좌우 기준에 따라 설정된 스트라이크 존의 좌표 값에 포함되는지 여부를 기준으로 한다.
KBO는 “이번 테스트 결과로 KBO 리그 전 구장의 ABS가 상하 좌우 평균 4.5mm 이내에서 일정하고 일관되게 판정되고 있음을 확인했고, 9일 10개 구단 및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에 결과를 전달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KBO가 공개한 평균값을 밀리미터 단위의 미세한 차이지만 구장별 편차는 존재했다.
우선 좌우에서 평균값은 4.5mm였다. 그 중에서 가장 적은 차이가 있었던 곳은 대전의 3mm였고 고척은 가장 큰 5.8mm의 차이를 보였다.
상하에서도 평균값은 4.4mm였다. 그 가운데 잠실구장은 가장 큰 6.7mm의 차이를 보였고 대구와 고척은 가장 적은 2.5mm의 차이를 보였다.
데이터 측정을 앞두고 야구계에서는 구장별로 ABS 측정 데이터값에 대해 구장별로 편차가 있다는 지적이 계속 나왔다. KBO가 9개 구장에서 실측을 한 결과 그 값이 좌우 고척구장 5.8mm, 잠실 최대 6.7mm로 절대적인 데이터값이 매우 큰 수준은 아니었음이 드러났다.
하지만 7.23cm의 야구공 지름에서 6.7mm는 약 7.4%의 길이를 차지하는 정도다. 이것이 과연 적은 값인지에 대해선 따져볼 필요가 있는 셈이다.
또한 가장 많은 편차가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던 광주 KIA 챔피언스필드의 경우 좌우 5mm-상하 6.2mm로 전체적으로 차이가 꽤 있었으며, 수원 KT위즈파크 역시 좌우 4.9mm-상하 6.5mm로 차이가 큰 편에 속했다. 또한 많은 이들이 지적했던 잠실구장의 상하 차이에 대해서도 실제 값이 9개 구장 가운데 최대치인 6.7mm라는 것이 드러났다.
결과적으로 적은 데이터값과는 별개로 야구 현장에서 체감한 구장별 차이는 실제로도 존재했던 게 사실로 드러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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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에 따르면 ABS는 지난 3월 23일 개막 이후 5월 8일까지 총 185경기에서 5만 5천 26개의 투구 중 21건의 추적 실패 사례를 제외한 5만 5천 5개 투구의 추적에 성공, 99.9%의 투구 추적 성공률을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점이 존재한다면 개선은 필요한 일이다. KBO는 지속적으로 ABS와 관련한 야구 현장의 어려움을 경청하며, 최대한 제도가 문제없이 잘 정착하는 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전망이다. 또한 미세하지만 구장별로 기술적인 문제에서 비롯된 편차가 존재하는만큼 이를 줄이려는 노력 역시 중요할 수 있다.
KBO 역시 “ABS와 관련해 야구 팬과 현장의 의견을 깊이 경청하고 개선이 필요할 경우에는 10개 구단과 협의해 진행할 계획이다. 또한 ABS의 정밀한 운영을 위한 연구를 지속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ABS 운영사인 스포츠투아이는 “시즌 개막을 앞두고 모든 KBO 리그 구장의 홈 플레이트, 파울 라인, 베이스 등 그라운드 지표를 활용한 3D 스캐닝, 캘리브레이션, 레지스트레이션 작업을 면밀히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매 경기 시작 4시간 전 전담 운영 요원이 트래킹 시스템을 점검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각 구장에 설치된 트래킹 카메라의 위치 또는 각도가 상이 하더라도 해당 구장의 특정 그라운드 지표와 시스템 검증 작업을 통해 모든 구장에서 동일한 ABS 스트라이크 존이 운영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작업이라는 설명이다.
KBO는 ABS 판정에 대한 선수단의 신뢰도를 향상시키고 적응을 돕기 위해 5월 중 공식 ABS 기록 열람 페이지를 구단에 제공할 계획이다. 매 경기 모든 타석 별 ABS가 추적한 투구 위치를 연동된 영상과 함께 다음날 바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등 ABS가 안정적으로 운영되기 위한 방안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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