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17 (월)

이슈 손흥민으로 바라보는 축구세상

손흥민 '살인일정' 해도 해도 너무하다…시즌 종료→호주→A매치 '강행군' 예정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손흥민이 시즌 종료 후에도 '살인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손흥민은 호주 멜버른으로 넘어가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친선경기를 치른 뒤 6월 A매치 일정에 맞춰 한국 축구대표팀에 합류, 6월 A매치 기간 동안 진행되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미국-캐나다-멕시코 공동개최)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에 나설 예정이다.

토트넘 홋스퍼의 주장 손흥민은 20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셰필드에 위치한 브레인몰 레인에서 열린 셰필드 유나이티드와의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PL) 38라운드 최종전에 선발 출전해 88분여를 소화하며 토트넘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승리로 승점 3점을 획득한 토트넘(승점 66)은 최종 5위로 리그를 마감하면서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진출권을 얻었다.

셰필드전에 스트라이커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전방에서 브레넌 존슨, 제임스 매디슨, 데얀 쿨루세브스키와 호흡을 맞추며 토트넘의 공격을 책임졌다. 손흥민은 전반 14분 매디슨의 패스를 받아 쿨루세브스키에게 연결해 쿨루세브스키의 선제골을 도우며 자신의 리그 10번째 도움을 기록, 커리어 세 번째 10골-10도움 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엑스포츠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엑스포츠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풀타임에 가까운 시간을 뛴 손흥민은 경기가 끝나고 쉴 새도 없이 곧바로 비행기에 몸을 실어야 했다. 토트넘이 오는 22일 호주 멜버른에 위치한 멜버른 크리켓 그라운드에서 뉴캐슬과 친선경기를 치르기 때문.

이 경기는 말 그대로 토트넘과 뉴캐슬 두 구단의 수익 창출을 위한 친선경기다. 유럽 구단들이 프리시즌 기간 동안 아시아나 미국 등을 오가며 친선경기를 개최해 팬들에게 티켓을 파는 것처럼 이 경기도 티켓 판매가 주 목적이다.

다만 프리시즌 친선경기와는 결이 다르다. 프리시즌에 열리는 친선경기의 경우 각 구단들이 다가오는 시즌을 준비하면서 구상하고 있는 전술을 시험하거나, 새로 합류한 영입생들이 기존 선수들과 호흡을 맞추는 데에 중점을 두기도 한다. 하지만 시즌이 끝난 직후 진행되는 이번 친선경기는 오직 수익 창출만을 위해 열리는 것이다.

선수들 입장에는 '살인일정'이나 다름없다. 토트넘과 뉴캐슬 선수들은 리그 최종전이 끝나고 3일 뒤에 다시 경기를 치러야 한다. 물론 주전급 선수들이 모두 출전할 거라는 보장은 없지만, 스타성이 있는 선수들의 출전은 불가피한 게 사실이다.

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영국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일부 팬들은 선수들이 구단의 수익을 위해 지나치게 힘든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며 지적했다. 이는 많은 선수들도 이전부터 목소리를 냈던 내용이다. 구단의 수익을 위해 선수들이 혹사당한다는 지적이었다.

국제 대회를 준비해야 하는 감독들 입장에서도 이런 친선경기는 달갑지 않다.

잉글랜드 축구 국가대표팀을 이끄는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지난 3월 토트넘과 뉴캐슬의 친선경기가 확정된 뒤 "시즌 말에 열리는 친선경기의 수가 점점 더 많아질 것이다. 왜냐고? 재정적 페어 플레이(FFP) 때문에 클럽들은 자체적으로 더 많은 수익을 올려야 한다. 우리는 어느 때보다 돈이 많지만 모두가 더 많은 돈을 벌어들이기 위해 연맹과 클럽들이 뒤섞이고 있는 기괴한 세상에 살고 있다"라며 이를 지적했다.

당시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클럽들이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하는 일반적인 방법은 더 많은 경기를 치르는 것이다. 그것이 (유로 2024를) 준비하는 측면에서 우리에게 좋은 소식인가? 아니다"라며 일정에 대해 아쉬워했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이렇게 공개적으로 아쉬움을 표한 이유는 잉글랜드가 다가오는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에서 우승을 노리고 있고, 토트넘과 뉴캐슬에 잉글랜드 대표팀 선수들이 대거 포진해 있기 때문이었다.

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선수의 체력을 걱정할 건 잉글랜드만이 아니다. 토트넘의 주장 손흥민도 다른 토트넘 선수들과 함께 살인적인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손흥민은 호주 친선경기 후 6월 A매치 일정에 맞춰 대표팀에 합류하기 위해 한국으로 올 전망이다. 6월 A매치에 나서는 선수들의 명단은 27일 발표되지만 손흥민이 명단에서 빠질 가능성은 극히 낮다.

대표팀에 합류한 뒤에는 6일 싱가포르 국립경기장에서 열리는 싱가포르와의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조별리그 C조 5차전을 치르기 위해 싱가포르로 이동한다. 11일에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중국과의 6차전이 기다리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엑스포츠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손흥민이 싱가포르, 중국과의 2연전에 결장하는 모습은 상상하기 힘들다. 토트넘에서 그렇듯 손흥민은 국가대표팀의 주장이자 절대 빠질 수 없는 대체불가 자원이다.

안타깝게도 손흥민은 이미 시즌 내내 소속팀과 국가대표팀을 오가며 지칠 대로 지친 상태다. 소속팀 토트넘에서는 핵심 자원이기 때문에 경기에 빠질 수 없었고, 시즌 도중에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까지 다녀오느라 체력이 빠졌다.

시즌이 끝나고 잠깐 휴식을 취한 뒤 국가대표팀에 합류해도 모자랄 판에, 호주에서 열리는 친선경기까지 소화해야 하는 손흥민이다. 살인일정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을 수 없다.

엑스포츠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엑스포츠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우려되는 건 손흥민의 경기력이다. 영국 '가디언'은 최근 손흥민을 비롯해 아시안컵과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등 시즌 도중 열리는 대륙컵에 참가했던 선수들이 소속팀으로 복귀한 후 경기력이 눈에 띄게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체력이 바닥을 치니 경기력 저하를 막기 어려운 것이다.

그나마 손흥민이 시즌 말미에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손흥민은 혹사에 가까운 일정을 소화하면서도 꾸준히 준수한 경기력을 유지하면서 토트넘이 최종적으로 다음 시즌 유럽대항전 출전권을 얻는 데 기여했다.

사진=연합뉴스, 토트넘 홋스퍼, 엑스포츠뉴스 DB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