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아비브 로이터=뉴스1) 우동명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텔아비브를 방문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회담을 하고 있다. 2023.10.18 ⓒ 로이터=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텔아비브 로이터=뉴스1) 우동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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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라파지구 침공을 반대하며 무기 지원을 끊겠다는 미국에 다시 반기를 들었다. 자신들의 방어권을 지키기 위해 공격을 멈출 수 없다는 논리다.
9일(현지시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지난 일요일에 있었던 이른바 '홀로코스트' 추모일 영상을 게시하면서 "어떤 압력이 가해진다고 해도 이스라엘이 스스로를 방어하는 것은 막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만약 이스라엘이 홀로 서도록 강요받는다면, 이스라엘은 홀로 서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네타냐후 총리의 의지는 전일 미국과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지원을 끊겠다는 입장을 나타낸데 따른 반기로 풀이된다. 두 동맹은 하마스의 지난해 10월 테러 이후 이어진 전쟁에서 끈끈한 연대로 이어져 왔지만 최근 전쟁 장기화와 임시휴전 중재안을 둘러싼 이견, 피난민 밀집지구인 라파에 대한 재침공 및 인도주의적 물품구호 경로폐쇄 등으로 인해 가장 큰 분열상태를 보이고 있다.
심지어 이스라엘 내 극단주의파로 불리는 이타마르 벤그비르 국가안보부 장관은 최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 엑스(X)에 "하마스 ♥ 바이든"이라는 게시물을 올리기도 했다. 미국의 최고 우방국가의 장관이 한 행동이라고 보기엔 수습할 수 없을 정도의 유치한 행동으로 지적된다.
역시나 극우 성향의 베잘렐 스모트리히 재무장관은 "바이든 행정부의 반대와 무기수출 중단에도 불구하고, 바로 그 때문에 승리할 때까지 라파 동부에서 진행되는 군사작전은 계속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라파의 피난민 사이에 숨어있다고 여기는 하마스 잔당과 수뇌부를 소탕할 때까지는 공격을 멈출 수 없다는 주장을 내세우고 있다.
월요일 오전 라파에 탱크부대를 침투시킨 이스라엘군은 전일까지 민간인 대피 명령을 내렸고 수만 명의 팔레스타인 민간인이 도망쳤다고 전했다. 그러나 구호 단체들은 이스라엘군이 민간인 대책으로 내놓은 지중해 연안의 이른바 인도주의 구역에는 난민 유입을 지원할 자원이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이스라엘이 하마스 소탕만을 명분으로 민간인들의 피해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비판이다.
뉴욕=박준식 특파원 win047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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