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아 카카오 대표.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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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일이야
카카오는 올해 1분기 매출(연결 기준) 1조9884억원으로 역대 1분기 중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9일 밝혔다. 영업이익은 12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2% 늘었다. 카카오는 이날 “어려운 외부 환경에서도 견조하게 성장을 이어간 점은 긍정적”이라며 “주요 그룹사 중 카카오엔터테인먼트 흑자가 유지되고 있고, 카카오페이는 증권과 보험 매출이 본격화돼 이익 기여도가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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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뜯어보니
정근영 디자이너 |
구체적으로는 카카오 그룹 양대 축인 플랫폼과 콘텐트가 고루 매출 성장세를 이어갔다. 카카오톡·모빌리티·페이 등 플랫폼 부문은 전년동기 대비 13%, 게임·엔터·웹툰이 속한 콘텐트 부문은 33% 증가해 각각 9548억원, 1조336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카카오톡 ‘톡채널 메시지’에 기반한 광고 수익과 ‘선물하기’를 통한 커머스 성장이 두드려졌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이어진 컨퍼런스콜에서 두 서비스를 가리켜 “카카오톡 본질에 부합하는 비즈니스 모델”이라며 “카카오만이 가능한 관계와 맥락 중심의 서비스를 통해 카카오만의 운동장에서 수익성이 강화되는 사례”라고 말했다. 중국 온라인 쇼핑몰 알리, 테무가 한국 시장을 공략하고 있지만 카카오톡의 범용성을 활용해 대응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콘텐트 분야에선 엔터테인먼트, 픽코마(웹툰) 중심으로 글로벌에서 양호한 성과를 거뒀다. 아이유의 월드투어 등 글로벌 활동이 본격화됐고, 픽코마도 세계 최대 웹툰시장인 일본에서 1위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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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의 미래는
정신아 대표는 카카오의 미래 방향성에 대해 “올해를 신뢰 회복의 원년으로 삼고 그간의 확장 중심 경영전략과는 결을 달리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핵심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그룹 거버넌스 개편(계열사 수 줄이기)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기도 판교에 있는 카카오 본사. 중앙포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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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등 경쟁사에 뒤쳐졌다는 평가를 받는 AI 역량에 대해선 “외부 기대에 비해 저희가 늦었던 건 사실”이라고 했다. 정 대표는 “파운데이션 모델(LLM) 자체보다 이를 활용해 수익화할 수 있는지가 시장의 관심”이라며 “효율적인 자본 배분을 위해 외부 모델의 적용을 유연하게 검토하면서 AI 서비스 효율성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오픈AI 등 글로벌 빅테크가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에 속도를 더하는 상황에서 직접 경쟁보다는 카카오의 강점인 플랫폼, 콘텐트에 AI를 얹어 수익화하는 방안 마련에 주력하겠다는 의미다.
카카오 내부에선 현재 AI 서비스 대부분이 채팅 방식으로 이뤄진다는 점에서 카카오톡을 활용하면 새로운 사업 기회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공개된 카카오톡 ‘안 읽은 대화 요약하기’처럼 AI 기반 콘텐트 추천, 상담 서비스 등을 올해 안에 출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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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알면 좋은 것
카카오 그룹의 올해 목표는 AI와 기존 서비스 융합, 계열사 수 줄이기로 요약된다. 현재 카카오 계열사는 총 128개로 지난해 5월에 비해 19개 감소했다. SM을 인수하며 산하 계열사 25개가 편입된 것을 감안하면 실질 감소폭은 더 크다.
오픈채팅방 외에 AI가 접목된 형태의 채팅방이 등장할 가능성도 있다. 정 대표는 선물하기 서비스 성장세를 소개하면서 “가족과 지인을 넘어 관심사를 공유하는 비(非)지인과 자신이 좋아하는 브랜드까지 친구 관계가 확장됐다. 선물하기 등 커머스의 성장 기회를 의미한다”고 말했다. 오프라인 관계를 이어와서 온라인 대화하는 수준에 그치지 않고, 카카오톡에서 새 관계를 만들게 유도해 잠재 시장을 창출한다는 전략이다.
다만 영업이익률 하락은 우려되는 요인이다. 지난해 1분기부터 분기별로 3.9%, 5.9%, 6.2%, 8.0% 등 개선되는 추이였지만, 올해 1분기 다시 6.0%로 내려왔다. 카카오 측은 "AI 투자 비중이 높은 헬스케어, 엔터프라이즈 등의 적자 영향이 있었다. 구조 개선 노력 중"이라며 "카카오 본사의 영업이익률은 21.5%"라고 밝혔다.
김철웅 기자 kim.chulwo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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