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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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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스스퀘어에 광고 … K게임, 美서 일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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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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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정체에 빠진 한국 게임사들이 세계 최대 규모인 미국시장 공략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게임 산업의 본산 격인 미국은 사용자당 평균 결제금액이 높고 다양한 장르·플랫폼의 게임이 골고루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블루오션으로 통하지만 K게임 성공 사례가 많지 않았다. 게임업계 실적이 전반적으로 주춤한 상황에서 최대 시장에 신작을 쏟아내는 반전 카드가 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9일 게임업계 등에 따르면 넷마블이지난 8일 내놓은 기대작 '나 혼자만 레벨업:어라이즈'는 출시 직후 미국을 비롯해 프랑스, 한국, 대만 등 78개국 애플 앱스토어에서 인기 1위를 차지했다. 인기 웹툰 지식재산권(IP)을 계승한 작품인데, 게임 원작인 웹툰은 글로벌 누적 조회 수 143억회를 기록했다. 특히 북미시장에서의 성과 기대감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해당 게임은 9일 기준 앱스토어 매출 순위에서 미국 11위, 캐나다 16위에 오른 것으로 파악된다. 회사 측은 신작 사전 등록자가 세계적으로 1500만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넷마블은 '나 혼자만 레벨업' IP의 최초 게임화를 기념해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에서 옥외광고를 진행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쳤다.

국내 게임사 시프트업이 지난달 26일 출시한 콘솔 게임 '스텔라 블레이드'는 이달 초 미국 플레이스테이션(PS)스토어 인기 순위 '톱5'에 안착하며 초반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스텔라 블레이드는 시프트업이 국내 최초로 소니의 세컨드 파티로 합류해 개발한 트리플 A급 콘솔 게임이다. 이 게임은 사전 예약 판매만으로 미국 아마존 PS5 부문에서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하며 주목도를 높였다. 전 세계 60여 개국에서 PS스토어 예약 구매 1위를 달성해 K게임 불모지로 불렸던 '서구권 흥행'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쿠키런' IP 개발사인 데브시스터즈도 미국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이 회사는 신작 캐주얼 게임 '쿠키런:모험의 탑'을 오는 6월 미국을 비롯한 세계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다. '쿠키런' IP는 특히 미국을 중심으로 서구권에서 팬덤을 보유하고 있어 주목된다. 데브시스터즈는 지난 1월 신작의 글로벌 비공개 베타 서비스(CBT)를 진행했다. 테스트 기간 중 참여자의 과반수가 해외에서 접속했고, 미국 사용자가 가장 많았다고 한다. 전작인 '쿠키런:킹덤'의 경우 2021년 10월 미국 앱스토어 매출 3위를 기록했다.

시장 조사기업 뉴주(NEWZOO)에 따르면 미국 게임시장은 연간 648조원가량으로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크다. 게임 인구는 2억명 이상으로 추정된다. 시장 규모와 게임 인구 모두 국내의 6배에 달한다는 분석이다. 그간 미국시장은 콘솔 게임이 주류라 진입 장벽이 높았지만 최근 한국이 강점을 가진 모바일 게임 인기도 높아지는 추세다. 모바일 시장조사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미국 모바일 게임시장의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가량 성장한 64억달러(약 8조7552억원)에 달했다. 이는 코로나19 사태가 진행됐던 2021년 2분기 이후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엔씨소프트, 카카오게임즈도 미국시장 공략에 주력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아마존게임스와 함께 신작 'TL' 출시를 담금질하고 있다. 올 상반기에는 북미시장 사용자가 선호하는 장르인 난투형 대전 액션 '배틀크러시'를 출시할 계획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올 하반기 글로벌 출시를 목표로 중세 판타지 세계관을 배경으로 하는 액션 롤플레잉게임(RPG) '가디스 오더'를 준비 중이다.

게임사들이 미국 등 해외시장에 눈을 돌리는 이유는 내수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 게임업계는 △특정 장르에 매몰된 게임 IP와 수익 모델 △모바일 일변도의 플랫폼 △한국·중국 등 일부 지역에만 집중된 사업 구조 등이 한계점으로 지적돼왔다. 이를 위한 돌파구로 꺼내든 것이 '서구권·콘솔'을 키워드로 한 포트폴리오 다변화 전략이다.

[황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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