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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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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 조직 분사 추진···인력효율화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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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고사직 착수 이어
분사통한 효율화 제고
개발인력 분사 ‘촉각’


매일경제

엔씨소프트 사옥 전경. 엔씨소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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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은 실적 부진으로 위기를 겪고 있는 엔씨소프트가 조직 일부를 분사하고 일부 인력을 감축하는 조직개편안 방향성을 구성원들에게 공유했다.

9일 게임업계 등에 따르면 박병무 엔씨소프트 대표는 이날 직원 대상 ‘리더 설명회’에서 이같은 내용을 공유했다. 박 대표는 “엔씨소프트는 유사 동종업계 대비해 상대적으로 인원이 많고 본사 집중도가 상당히 높다”면서 “권고 사직 프로그램을 시행하는 한편 일부 조직의 기능을 연내 분사해 성장시켜 가는 방안에 대해 구체적인 검토와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원조직을 중심으로 조직 슬림화를 실시해 고정 비용을 감축하고 개발과 사업을 중심으로 역량을 모으려는 구상으로 보인다. 특히 게임을 비롯해 회사 전반 사업 포트폴리오를 면밀히 들여다보면서 경쟁력을 제고해 나가는 수순으로 풀이된다. 성장 로드맵을 구축해 ‘비용 센터(Cost Center)’에서 ‘수익센터(Profit Center)로 조직 체질을 바꾸는 것이 경영진의 생각이다. 특히 본사와 분사된 회사 간의 효율을 높이는 것이 핵심이다.

이날 구체적으로 분사 대상이 언급되지는 않았지만, 게임 개발 프로젝트를 분사하는 방식의 구조조정도 이뤄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분사 규모에 따라 본사 직원 수는 10% 이상까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엔씨소프트는 지난달부터 일부 비개발·지원 조직 구성원 등을 중심으로 권고사직 절차를 진행해왔다. 권고 사직 프로그램은 5월 안에 마무리 될 예정이다. 회사 측은 개별 당사자에게 권고사직을 순차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로 게임 개발과 사업이 아닌 지원·연구개발 조직을 중심으로 대상자가 추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대규모 조직 개편에 따라 기능상 축소가 있었던 조직, 중복 기능의 조직 통폐합에 따른 인원 조정, 기존에 진행된 구성원 평가에 입각한 인원 조정 등 3가지가 인력감축 기반이 됐다.

다만 엔씨소프트는 희망퇴직 등 전사 조직을 대상으로 인위적인 구조조정 희망퇴직은 고려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필수 인력까지 이탈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엔씨소프트는 국내 주요 게임사 가운데 인력이 가장 많은 회사로, 현재 총 직원수가 5000명이 넘는다. 2016년 2500여명 수준이었던 직원수는 불과 8년 만에 두배 이상 늘었다. 코로나19 시기 게임업계 호황으로 인력을 빠르게 늘렸지만 엔데믹 이후 실적 침체가 이어지면서 인건비·마케팅비 등 비용 문제가 거론됐다. 특히 회사 대표 캐시카우인 ‘리니지’ 모바일 게임 시리즈의 지식재산권(IP) 수명이 다하고 있는 상황에서 신작 출시가 지연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편 팬데믹 시기 정보기술(IT)업계 인금 상승을 주도했던 게임업계에서 인력 구조조정이 상시화되면서 노조가 힘을 얻고 있다. 최근 노조가 출범한 넷마블을 비롯해 현재 엔씨소프트, 넥슨 등 7개 게임사에 노조가 있다. 국내 게임사 다수가 연이은 실적 악화 상황에서 사실상 비상경영 체제를 가동중인 상황이라, 인력 효율화 작업이 불가피하다는 분석도 있다. 고용 불안 이슈가 업계 전반으로 확산하면서 노사 갈등이 수면위로 올라올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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