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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日, '관광 명소' 후지산 가리는 차단막 세우고 '이중가격제'까지 도입···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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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투어리즘' 문제 심화에 대책 강구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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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적인 엔화 약세로 일본을 찾는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일본 내 '오버투어리즘'(과잉 관광으로 인한 부작용 발생) 문제가 다시 부상하자, 일본 지자체와 사업자들이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일본 방문 외국인 수는 지난해 2500만여 명으로 코로나19 확산 직전인 2019년의 80% 수준을 회복했고, 올해 3월에는 월간 기준으로는 처음으로 300만 명을 넘어 사상 최다를 기록했다.

이에 더해 지난달 27일부터 전날까지 휴일이 이어지는 ‘황금연휴'(골든위크)가 겹치면서 일본 각지에서는 밀려오는 관광객 대처로 몸살을 앓았다고 전해졌다.

이에 일부 지자체와 사업자들은 경치를 일부러 차단하거나 관광객에게 추가 요금을 요구하는 등 대책을 내놓고 있다.

특히 화제가 된 곳은 '후지산 인증샷 성지'로 알려진 가와구치코 로손 편의점이다. 최근 이곳 상점 지붕 위로 높은 장막을 설치하는 공사가 시작됐다. 후지산 경치가 한눈에 보이는 편의점으로 유명해진 이 편의점은 2022년 12월께부터 관광객들이 대거 몰리기 시작했다. 주변이 혼잡해지고 무단으로 쓰레기를 버리는 사례까지 발견되자 후지산 풍경을 가리는 공사를 시작한 것.

야마나시현 후지가와구치코마치 당국에 따르면, 영어 안내문 게시에도 주위가 혼잡한 상황이 개선되지 않자 지난달 30일 편의점 인근에 후지산을 가리는 높이 2.5m, 폭 20m 가림막을 설치하는 작업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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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몇몇 식당은 외국인 관광객에게 요금을 더 받는 ‘이중 가격제’를 도입했다. 일례로 도쿄 시부야에 있는 한 뷔페식당은 일본인과 재일 외국인만 식사비를 할인해 주고 있다.

음식점 주인은 지난달 26일 일본 후지뉴스네트워크(FNN)와의 인터뷰에서 "엔저 현상이 오래 지속되고 있어 (일본인들이) 조금이라도 해물 뷔페를 즐겨줬으면 하는 마음에 이 같은 '이중 가격제'를 도입했다"고 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관광 회복과 함께 교통 혼잡 등 오버투어리즘 현상이 재연되고 있다”며 “눈에 띄는 외국인은 ‘악당’ 취급까지 받기 쉬운 상황”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김수호 기자 suh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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