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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AI데이터·클라우드' 쌍끌이…SKT, 실적 걱정 덜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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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SK텔레콤 2024년도 1분기 실적 요약/그래픽=조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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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이 엔터프라이즈 AI(인공지능) 등 비통신부문 매출을 끌어올리며 1분기 실적방어에 성공했다. 5G(5세대 이동통신) 시장의 포화로 둔화한 통신부문 대신 AI데이터센터·클라우드 수요에 잘 대응한 결과다. 이에 힘입어 1분기 배당도 지난해와 동일한 수준을 유지키로 했다.

김양섭 SK텔레콤 CFO(최고재무책임자)는 8일 진행된 2024년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의 안정적 성장에 힘입어 매출이 2.3% 증가했고 마케팅비·감가상각비 등의 안정화로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지난 1분기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한 4조4746억원, 영업이익은 0.75% 늘어난 4985억원을 기록했다.

엔터프라이즈부문인 AI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부문에서 매출이 빠르게 증가했다. 1분기 SK텔레콤의 데이터센터 매출은 58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6% 증가했고 클라우드 매출은 39% 증가한 350억원에 달했다. 이에 엔터프라이즈부문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9% 늘어난 4154억원을 기록했다.

김 CFO는 "데이터센터 가동률과 클라우드 수주가 지속적으로 증가한다"고 강조했다. 배재준 엔터프라이즈사업전략담당도 "신규 데이터센터 가동률 상승으로 2024년 연간 데이터센터 매출증가율도 2023년과 비슷한 수준이 예상된다"고 했다. 지난해 SK텔레콤의 데이터센터 매출증가율은 30%였다.

AI나 클라우드 등 신사업 투자도 이어질 전망이다. 김 CFO는 "통상 연결기준 연간 5조원에서 5조5000억원의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를 창출하는데 이 중 CAPEX(설비투자)에 약 3조원, 주파수·이자 등 경상지출에 1조원에서 1조5000억원을 사용하고 1조원 정도의 캐시플로(현금)가 남는다"며 "여기서 7000억원 정도의 현금배당으로 차익금을 생각하면 운신의 폭이 그리 크지는 않다"고 했다. 1조원에서 배당을 제외하고 남은 3000억원이 AI 투자에 사용될 것으로 추정된다.

5G 가입자 증가를 통한 통신부문의 성장은 둔화했지만 SK텔레콤은 로밍 등 부가서비스를 통한 통신부문의 매출성장도 꾀한다. 김 CFO는 올 1분기 로밍서비스 이용률이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분기의 1.6배에 달한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가족로밍이 지난해 4분기 28만명에서 올 1분기 41만명으로 이용자가 46% 증가했다"고 말했다.

1분기 배당금은 1주당 830원으로 전년 동기와 동일하게 책정됐다. 김 CFO는 "중기 주주환원 정책의 일환으로 연결기준 조정단기수익의 50% 이상을 주주환원에 사용하겠다"며 "특히 주주환원 정책의 상한을 없애고 자회사 성과도 주주와 공유할 수 있도록 연결실적을 기준으로 삼는다는 점에서 기존 정책과 차별화했다"고 강조했다.

배한님 기자 bhn2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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