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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세계 곳곳서 폭염·폭우…“온난화 인한 최악 기후재난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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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브라질 홍수에 투입된 군장갑차 브라질 최남단 히우그란지두술주의 주도인 포르투알레그리 시민들이 7일(현지시간) 폭우로 홍수가 난 시가지에서 군장갑차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 지난달 29일부터 시작된 폭우와 그에 따른 홍수로 히우그란지두술주에서는 90명이 사망하고 130여명이 실종됐으며, 약 15만명이 이재민이 됐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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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곳곳에서 살인적인 폭염과 폭우가 발생해 피해가 속출하는 가운데 이 같은 재난이 지구온난화의 결과라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최악의 기후재난이 닥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갈수록 빈번해지는 이상기상 현상에 대응하기 위한 사회 제반 시스템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AP통신은 7일(현지시간) 세계 전역에서 극단적인 날씨가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프리카 동부 케냐에서는 지난달부터 내린 폭우로 최소 228명이 사망하고 72명이 실종됐다. 국립기상청 기후예측센터는 “동아프리카 국가들에는 평년보다 최대 6배 많은 양의 비가 내렸다”고 분석했다. 남미 브라질에서도 홍수가 발생해 90명이 사망하고 130여명이 실종됐으며, 약 15만명이 이재민이 됐다. 건조한 사막 기후인 두바이도 1년치 강수량이 한꺼번에 쏟아져 국제공항이 폐쇄되는 등 물난리를 겪었다.

세계 최대 규모 선거를 치르고 있는 인도에서는 최고기온이 43도에 육박하는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 때문에 투표율이 이전 선거보다 3~4%포인트가량 떨어졌고, 뉴스 앵커가 생방송 중 실신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베트남,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전역에서도 역대 고온 기록을 넘어서는 최악의 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전 세계 고온 기록을 추적해온 기후학자 막시밀리아노 헤레라에 따르면 이달 첫 5일 동안 70개 지역에서 폭염 기록이 경신됐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이상고온의 원인으로 지난해부터 이어진 엘니뇨 현상 등 자연적 요인이 작용한 점도 배제할 수는 없지만, 인간이 초래한 지구온난화가 이상기상 현상의 주범이라고 지적했다. 조너선 오버펙 미 미시간대 환경학과 교수는 “지난 11개월 동안 지구온난화가 전례 없는 수준으로 심각해졌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까지 이상기상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 놀라운 일은 아니다”라면서도 “이런 추세가 계속된다면 2024년도 기후재난으로 인류가 고통받는 역사적인 한 해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이상기상 현상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도시 정비 작업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세계 도시 대부분이 20세기에 설계돼 당시의 기온과 강수량 변동 폭을 넘어선 재난에 취약하다는 지적이다.

최혜린 기자 cher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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