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프라이즈 사업 성장동력 안착
텔코 LLM 등 AI 성과 창출 주력
수익성 개선 통해 기업가치 제고
유영상 SK텔레콤 사장. SKT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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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이 올해 1·4분기에 그동안 주력해온 인공지능(AI) 분야에서 가시적인 실적을 내면서 'AI 컴퍼니'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분석된다.
엔터프라이즈 사업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10% 성장하면서 비통신 영역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엔터프라이즈 AI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10% 이상 늘었으며 최근 선보인 AI 동시 통역 솔루션 '트랜스토커'와 같은 혁신 제품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기업간거래(B2B) 사업의 중심 축으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8일 SK텔레콤이 공시한 연결 기준 1·4분기 영업이익은 498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0.8%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매출도 4조4746억원으로 같은기간 2.3%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투자자산 관련 영업외수익 증가로 인해 19.6% 증가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엔터프라이즈 사업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10% 성장한 것이다. 클라우드 사업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40% 증가해 엔터프라이즈 성장을 견인했다. 엔터프라이즈 AI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10% 이상 늘었다. SKT는 AI 피라미드 전략 실행 속도를 높여 올해 AI 인프라, AI전환(AIX), AI서비스 3대 핵심 영역의 구체적인 성과 창출에 주력할 방침이다.
우선 AI 사업의 기반인 AI 인프라 영역에서는 데이터센터 사업이 지속적인 가동률 증가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26% 매출이 성장했다. SKT는 SK하이닉스, SK브로드밴드, SK엔무브, 사피온 등 그룹사의 역량을 결집한 AI 데이터센터 솔루션 패키지를 준비 중이며, 미국 서버 제조 기업인 슈퍼마이크로와 그래픽처리장치(GPU) 클라우드 기업 람다 등 글로벌 사업 협력도 추진하고 있다.
통신사업에 특화된 텔코 대형언어모델(LLM) 개발과 관련해서는 이르면 오는 6월 한국어 버전을 개발하고 상용화를 추진한다. 또 독일 도이치텔레콤, 아랍에미리트(UAE) 이앤, 싱가포르 싱텔, 일본 소프트뱅크 등 GTAA 회원사들과 함께 글로벌 텔코 LLM도 개발하고 있다. SK텔레콤은 "50여개국 13억명 가입자에 기반한 방대한 다국어 텔코 데이터를 학습해 지역별 특화 서비스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AIX 영역 중 모바일 사업에서는 1·4분기 말 기준 5세대(5G) 이동통신 가입자 1593만명, 유료방송 가입자 959만명, 초고속 인터넷 699만명을 확보해 성숙 단계인 유무선 사업에서 가입자 순증을 이끌어냈다.
AI 서비스 영역에서는 에이닷이 아이폰 사용자들에게 호응을 얻은 통화녹음 및 요약, 실시간 통화통역 서비스를 4월부터 안드로이드 단말로도 확대 제공했다. 앞으로도 킬러 서비스를 지속 추가하며 진정한 AI 개인비서로 진화한다는 전략이다. 구독서비스 T우주는 유튜브 프리미엄 패키지에 힘입어 1·4분기 말 기준 월간 실사용자가 260만명을 넘어섰다. SKT는 상반기 중 T우주를 '구독마켓'으로 발전시켜 제휴 범위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SKT 김양섭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견고한 유무선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하고 수익성·효율성 등 기업체질 개선과 구체적인 AI 성과 창출에 주력해 기업가치 제고를 이뤄갈 것"이라며 AI 투자 재원에 대해서는 "AI를 비롯한 미래 성장 투자를 위해 수익성 개선, 자산 유동화, 투자 효율화 등 회사가 생각할 수 있는 모든 방안을 통해 추가 리소스를 창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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