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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韓 조선, 쾌속 질주 속 中 너울 우려…해결책은 '기술 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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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신문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운반선. 삼성중공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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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조선업계가 중국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높은 글로벌 수주 점유율과 수준 높은 기술력이 요구되고는 선박 건조경험을 쌓으며 한국 조선업계를 추월할 가능성까지 대두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 조선업계는 초격차 기술력 확보를 통해 조선 강국의 입지를 더욱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8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HD현대의 조선 지주사 HD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한화오션이 1분기 나란히 흑자를 기록했다. 각각 영업이익 1602억원, 779억원, 529억원을 달성했다.

올해의 경우 고선가로 수주한 수주실적이 경영실적으로 바뀌는 시기인만큼 연간 흑자도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수주 낭보도 이어지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벌써 연간 목표 135억달러의 82.2%를 달성했다. 삼성중공업은 연간 목표 97억달러의 40%를 달성했다. 한화오션은 올해 목표치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33억9000만 달러를 수주해 전년 목표(69억8000만달러)의 절반 수준은 달성한 것으로 파악된다.

한껏 고무된 한국 조선업계지만 중국의 매서운 추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우선 중국은 높은 생산능력과 저가 수주를 앞세워 글로벌 수주 점유율에서 한국과 격차를 벌리고 있다.

영국 조선해운시황 전문기관인 클락슨리서치에서 집계한 4월 국가별 수주에서 중국은 358만CGT(91척·76%)를 수주하며 67만CGT(13척·14%)를 수주한 한국을 크게 앞질렀다. 4월 말 기준 전 세계 수주 잔량에서도 중국은 6486만CGT(50%)를 차지했다. 한국은 524만CGT(110척·32%)를 기록했다.

카타르 프로젝트 2차 물량 발주도 마무리된 상황에서 당분간 한국의 대규모 수주는 없을 것으로 보여 중국과 점유율 경쟁에서 밀릴 것으로 보인다.

그간 중국이 선가가 낮고 비교적 건조하기 쉬운 중형선 위주로 수주해 수익성과 기술력 측면에서는 한국에 뒤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최근 중국이 중형선을 넘어 대형선 등 다양한 선종 수주에 나서며 건조 경험을 쌓고 있어 기술 격차를 줄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국 조선업계는 연구개발(R&D) 비용을 늘리며 스마트 야드 전환, 자율운항 및 친환경 선박 기술력 등 초격차 기술 확보에 매진하고 있다. 생산 효율성을 높이고 품질을 더욱 향상시켜 중국과 기술격차를 벌리고 조선 강국의 입지를 지키겠다는 것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전년 대비 약 18% 증가한 1624억원을, 삼성중공업은 약 12% 늘어난 688억원을 각각 R&D에 투자했다. 지난해 유일하게 적자를 기록한 한화오션의 R&D도 2.3% 증가한 688억원으로 나타났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조선소의 수도 많고 해운업이 발달한 나라다”면서 “자국에서 발주한 것은 자국에서 소화한다는 정책이 있어 생산 물량이 많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 조선업계가 수익성 때문에 건조하지 않은 중소형 벌크선 등을 건조하고 있다”며 “양적으로 중국을 앞서기에는 어려울 것이다”고 전했다.

이어 “중국도 트랙 레코드를 쌓아가기 때문에 기술격차는 당연히 줄어들 것”이라면서 “다만 아직까지 한국 조선업계의 기술력을 따라오기 어려울 것이다”고 평가했다.

이 관계자는 “일례로 액화천연가스(LNG)선의 경우 선박 건조 뿐만 아니라 자동 기화하는 천연가스를 재액화하는 기술 등이 필요하다”며 “조금 비싸도 기술력에 신뢰가 있고 납기를 잘지키고 사후 서비스도 좋은 한국 조선소를 선주들이 선호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 관계자는 “올해 경영상황이 좋아지는만큼 R&D 비용은 늘어날 것이다”면서 “이를 통해 기술 격차를 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조성우 기자 good_s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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