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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식품업 72%가 계속고용…'고령자, 생산성 낮다' 응답 25%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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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정보원, 식품업종 고령인력 고용가이드 발간

재고용 75.3%…44.2%는 "신규 인력 채용 어려워"

뉴시스

[서울=뉴시스] 한국고용정보원이 식품업계 인사담당자 1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실태조사 결과. 2024.05.08. (자료=한국고용정보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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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고홍주 기자 = 식음료 제조사인 A사는 고객상담이나 클레임(요구) 처리 직무에 고령자를 적극 배치하고 있다. 경력이 짧은 신입직원보다 다양한 경험을 해본 고령자가 고객 응대에 더 잘 대응하기 때문이다.

A사 인사담당자는 "강경한 고객을 접했을 때 스트레스 내성이나 대응의 유연성 측면에서 고령자가 유리한 것 같다"며 "유통과정이 복잡한 경우, 거래처별로 유통 거래 질서가 잘 돌아가는지 시장 모니터링을 하는 직무에도 오랜 경험이 있는 직원이 강점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식음료 제조사인 B사는 정년이 지난 이후에도 직원을 계속 고용하는 '계속고용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인력이 부족해 직원 한 명 한 명이 소중한데, 특히 업무에 익숙한 기존 인력은 더더욱 그렇다.

B사 인사담당자는 "정년이 되고 나서 정년퇴직 후 바로 기간제로 채용하고, 생산 일정이 많아지는 시기에 다시 연락해 기간제로 입사할 생각이 있는지 물어보고 채용을 진행한다"고 말했다.

한국고용정보원은 초고령사회에 대비해 이들 기업이 고령인력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방안을 담은 '식품업종 고령인력 고용가이드'를 8일 발간했다.

이번 가이드에는 기업의 인사 규범 및 관행, 조직문화, 산업안전보건, 계속고용과 관련해 고령자를 고용하고 관리하는 데 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는 정보가 담겼다.

여기에는 식음료 제조기업 인사담당자 107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실태조사 결과와 구체적인 현장 사례, 정부 지원사업 등 다양한 정보도 수록됐다.

이에 따르면 A사와 B사 같이 계속고용제도를 운영하면서 고령자를 적극 고용하는 식품기업이 72.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재고용이 75.3%로 가장 높았고, 정년연장(15.6%), 정년폐지(9.1%) 순이었다.

계속고용제도를 도입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신규 인력채용이 어렵다'고 답한 비율이 44.2%였다. 이어 '고령근로자에게 보다 안정적인 일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18.2%), '특수한 분야에 숙련된 근로자를 계속 확보하기 위해'(14.3%) 응답이 뒤를 이었다.

업계에서는 고령 근로자의 생산성도 낮지 않다고 보고 있다. 생산직의 경우 고령자의 근로시간 대비 생산성과 작업량 대비 생산성이 20~30대에 비해 낮다는 응답이 13.3%였다. 임금 대비 생산성이 낮다는 응답은 24.5%였다. 되레 생산성이 높다는 응답은 각각 31.6%, 35.7%, 39.8%로 나타났다.

김영중 고용정보원장은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생산연령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인해 식품업종을 비롯해 노동시장에서 고령자의 생산성을 높이고 오래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야 한다"며 "이번 가이드가 우수한 고령인력을 확보하고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연령친화적인 근무환경과 조직문화를 조성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식품업종 고령인력 고용가이드는 한국식품산업협회를 통해 식품기업에 책자형태로 배포되며, 고용정보원 홈페이지를 통해 누구나 볼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adelant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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