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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북한, 3대째 선전 대부 김기남 7일 사망…출생지 첫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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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남(95) 노동당 중앙위원회 고문이 8일 사망했다고 북한 관영매체가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기남 부고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조문 행보 등 관련 기사 5건을 게재하고 “김정은 동지께서 김일성훈장, 김정일훈장 수훈자이며 로력영웅인 전 당중앙위원회 비서 김기남 동지의 서거에 즈음하여 5월 8일 새벽 2시 고인의 령구를 찾으시고 깊은 애도의 뜻을 표시하시였다”고 보도했다.

김 당 중앙위 정치국 상무위원과 당 중앙위 비서들이 함께 조의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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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8일 "김정은 총비서 동지께서 김일성훈장, 김정일훈장 수훈자이며 노력영웅인 전 당 중앙위원회 비서 김기남 동지의 서거에 즈음하여 지난 8일 새벽 2시 고인의 영구를 찾으시고 깊은 애도의 뜻을 표시하시였다"라고 보도했다. 평양=노동신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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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은 “추도곡이 울리는 장내는 주체의 혁명사상과 위업을 굳건히 옹호고수하고 빛내이는데 거대한 공적을 남긴 우리 당과 혁명의 원로, 권위있는 리론가, 저명한 정치활동가를 잃은 비애에 휩싸여 있었다”며 김정은 위원장이 “생의 마지막까지 조선로동당의 위업에 무한히 충직하였으며 당중앙을 중심으로 하는 전당과 온 사회의 일심단결을 백방으로 다지고 당의 사상건설과 령도력강화를 위해 투신해온 오랜 혁명가를 잃은 비통한 마음을 안으시고 김기남동지의 령구를 돌아보시였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국가장의위원회 명의 공지를 게재하고 김기남의 시신은 평양 보통강구역 서장회관에 안치됐으며 8일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 조문객을 맞고 9일 오전 9시에 발인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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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기남 전 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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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은 당 중앙위, 국무위원회,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내각 결정에 따라 김기남의 장을 국장으로 한다고 밝혔다. 국가장위원회의 위원장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맡으며 위원에는 내각총리 김덕훈, 당 비서 조용원 등 당과 의회, 내각의 고위인사들이 모두 이름을 올렸다.

◆김기남은 누구?

조선중앙통신이 이날 게재한 김기남 부고기사에 따르면, 김기남은 1929년 8월 28일 강원도 원산시 부두 노동자 가정에서 태어나 1960년부터 당 중앙위 과학교육부 부부장, 당 중앙위 국제생활사 부주필을 지냈다. 1970년부터 당 중앙위 기관지인 《근로자》 부주필, 책임주필, 《로동신문》 책임주필을 지냈다. 1985년부터 당중앙위원회 선전부장, 비서, 당 역사연구소 소장을 맡았다. 통신은 “고난의 행군 시기 김정일 동지의 두리에 전체 인민을 더욱 굳게 묶어세우고 사상의 위력으로 조국을 수호하는 데 공헌했다“고 썼다.

2010년부터는 당 중앙위원회 비서 겸 선전선동부장, 고문을 맡아 “당의 지도간부, 혁명의 원로답게 경애하는 김정은동지의 사상과 령도를 무한한 헌신성과 순결한 량심으로 받들어왔다”고 통신은 전했다.

1976년 10월부터 당중앙위원회 후보위원, 위원으로, 2010년 9월부터 당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으로, 2016년 6월부터 국무위원회 위원을 지냈고 최고인민회의 제6기부터 제14기까지 대의원으로 선출됐다.

북한의 최고훈장인 김일성훈장과 김정일훈장, 노력영웅 칭호 등을 받았다. 5월 7일 l0시 다장기기능부전으로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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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8월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당시 북한 특사조의방문단 단장을 맡아 분향소를 방문한 김기남(가운데) 전 노동당 선전선동 담당 비서.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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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가 펴내는 북한 관련 주요 데이터베이스인 ‘북한 주요인물 정보 2023’에 따르면, 그는 1982년, 1992년 두차례 김일성훈장을 받았고, 2012년 김정일훈장을 받았다. 출생지는 북한 발표와 달리 ‘함경남도 금야군’으로 기재돼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이 밝힌 출생지인 ‘원산시’ 관련 “함경남도에 속해있다가 1946년쯤 강원도로 편입됐다”며 “당시 지명이 ‘함경남도 원산시 금야군’인지까지는 확인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또 “‘북한 주요 인물정보’ 시스템 구축 초기 부족한 정보로 인해 탈북민 증언 등을 포함했으나 현재 북한 공식 발표만 반영하고 있다”며 “북한이 이날 공식 발표한대로 업데이트해 수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故김대중 서거때 등 수차 방남’

2005년 그는 8·15 민족대축전 참가차 서울을 방문했다. 남북 협력을 모색하던 당대 북측 참가자들을 이끌고 온 그가 국립현충원을 참배한 것은 ‘파격행보’로 역사에 기록됐다. 이때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에 입원 중이던 김대중 전 대통령을 병문안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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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9년 8월 김형오 국회의장(오른쪽 첫번째)이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당시 북한 특사조의방문단 단장을 맡아 조문을 온 김기남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오른쪽 두번째)와 환담을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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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엔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에 조의를 표하기 위해 ‘특사 조문단’을 이끌고 단장 자격으로 1박2일간 서울에 왔다. 국회에 마련된 빈소에서 조문하고 조문록에 “정의와 량심(양심)을 지켜 민족 앞에 지울수 없는 흔적을 남긴 김대중 전 대통령을 추모하며, 특사조의방문단 김기남”이라는 글을 남겼다. 한나라당 김형오 국회의장 방에서 여야 의원들과 환담하는 자리에서 “민족화합과 북남 관계 개선의 뜻을 받들어 할일이 많다”고 말했다.

김예진 기자 ye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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