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벨기에, 네덜란드 등서 반전 시위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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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명문 옥스퍼드대와 케임브리지대 학생들도 친(親)팔레스타인 시위를 시작했다. 지난달 미국 컬럼비아대학교에서 시작된 '친팔 시위'가 벨기에, 네덜란드 등 유럽 대학 곳곳으로 퍼지는 모양새다.
6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옥스퍼드대 피트 리버스 박물관과 케임브리지대 킹스칼리지에서 수십개의 시위용 텐트가 들어서기 시작했다. 이곳에는 팔레스타인 국기와 함께 '가자(Gaza) 연대 캠프', '옥스퍼드 동문들은 팔레스타인의 정의를 위해 학생들을 지지한다'는 내용의 현수막이 걸렸다.
학생들은 "지금까지 팔레스타인인 3만4700명 이상 사망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전쟁에 항의하기 위해 시위에 동참했다"고 밝혔다.
'팔레스타인을 위한 옥스퍼드 행동'과 '팔레스타인을 위한 케임브리지'는 공동성명에서 "옥스브리지(두 대학을 합쳐 부르는 말)는 팔레스타인인의 생명을 희생시키면서 돈을 벌고 이스라엘의 범죄를 미화하면서 명성을 쌓아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같은 날 벨기에와 네덜란드에서도 '친팔 시위'가 이어졌다. 벨기에 겐트대 학생들 100여명은 대학 일부를 점거했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대, 암스테르담자유대 학생들도 각 학교가 이스라엘과의 협력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지난주에는 영국 런던과 맨체스터, 셰필드, 뉴캐슬 등지의 다른 대학에서 텐트 시위를 시작했다.
한편 영국 대학에서 일어난 시위에는 경찰이 투입되지 않았다. 앞서 미국 대학가에서는 시위가 벌어지자 공권력이 나서 제지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옥스퍼드대는 성명에서 "학생과 교직원의 평화 시위를 통한 표현의 자유를 존중한다"며 "참여자 모두에게 존중과 예의를 갖출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케임브리지대 킹스칼리지는 "우리 공동체 모두에게 서로 이해와 공감을 가지고 대하기를 요청한다"며 "반유대주의와 이슬람 혐오, 어떤 식이든 인종·종교혐오는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영국 교육 당국은 필요시 경찰 개입 등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질리언 키건 영국 교육부장관은 텔레그래프지(紙)에 실은 기고를 통해 "유대인 학생들이 고통받는 것은 좌시하지 않겠다"라며 "불법적인 혐오 발언이나 하마스 등 테러 조직 지원 등 범죄 가능성의 증거가 있다면 대학은 경찰 등을 개입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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