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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SAF 공략 날개 편 정유업계 “세액공제율 15%로 확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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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신문

대한항공 '보잉 777F' 화물기에 급유되는 SA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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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주요국들이 지속가능항공유(SAF) 사용 의무를 강화하면서 국내 정유업계도 SAF 시장 공략을 위한 잰걸음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제기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 에쓰오일, GS칼텍스, HD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주요 정유사는 SAF 실증 및 상용화에 나섰다.

SK이노베이션은 2026년 SAF 상업생산을 목표로 울산CLX 내 관련 설비를 구축하고 있다. 또 올해 말 기존 정제시설에 폐식용유 등을 첨가해 SAF 생산 시운전에 나설 계획이다.

또 SK이노베이션은 SK에너지 인적분할로 신설법인인 SK엔텀을 올해 자회사로 편입했다. SK엔텀이 탱크 터미널 사업을 운영하는만큼 SAF 등 제품을 저장·출하 영역까지 사업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에쓰오일은 국내 정유사 최초로 국제항공 분야에서 지속가능항공유 생산을 공식 인증하는 ISCC 탄소 상쇄 및 감축 제도(CORSIA) 인증, EU 저탄소 연료제품 생산 인증 'ISCC EU', 그리고 자발적시장 친환경 제품 인증 'ISCC PLUS'을 동시에 받았다. 이를 통해 에쓰오일은 국내 최초로 CORSIA 인증의 SAF를 생산할 수 있게 됐다.

에쓰오일은 SAF 공장 건설도 검토 중이다. 1분기 컨퍼런스콜에서 “SAF 공장 건설 투자는 초기 검토 진행 중”이라며 “투자 경제성을 충분히 확보, 시장 발전 속도에 맞춰 투자를 추진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GS칼텍스는 지난해 9월 대한항공과 국내 최초로 SAF 실증 시범운항을 진행했다. 인천-LA 노선 대한항공 화물기에 바이오항공유를 2% 혼합한 항공유로 실증 운항한 것이다. GS칼텍스는 SAF 원료 확보를 위해 인도네시아에 정제시설을 구축하고 있다.

HD현대오일뱅크는 2026년까지 대산공장 내 일부 설비를 수소화식물성오일(HVO) 설비로 전환해 바이오항공유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HVO는 폐식용유 등 바이오 원료에 수소를 첨가해 SAF 등을 생산하는 차세대 바이오 오일이다.

글로벌 SAF 의무화가 이같은 행보의 배경이다. 일례로 유럽연합(EU)은 내년부터 항공유 중 2%를 SAF로 사용하는 것을 의무화한다. 2050년에는 70%까지 늘어난다.

SAF 시장도 가파른 성장인 예상된다. 시장조사업체 모더인텔리전스에 따르면 SAF 시장은 2027년 215억달러(29조1970억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SAF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제도적 지원이 부족하다는 지적은 여전한 상황이다. 석유 및 석유대체연료 사업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해 SAF 생산의 법적 근거는 마련됐지만 주요국과 비교해 지원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미국은 SAF 생산운송혼합저장 프로젝트에 보조금 2억4500만달러를 투입하는 반면 한국은 SAF가 신성장원천기술로 채택돼 공장 건설 시 3%의 법인세 감면을 받을 수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SAF를 국가전략기술로 지정해 세액공제율을 15%로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지속적으로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SAF 의무 사용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정유업계도 실증 및 생산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다만 고가인 SAF의 자발적 수요가 부족해 시장이 불확실한 만큼 생산과 사용 등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조성우 기자 good_s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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