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 최남단 소도시 '라파'
"피란민 140만명 밀집 추정"
구호 물자 통로 역할 불투명
이스라엘군은 이날 아침 401기갑여단이 라파 국경검문소의 팔레스타인 쪽 구역을 장악했다고 밝혔다. 가자지구에서 이집트로 통하는 유일한 통로인 검문소를 장악해 라파 내 하마스 잔당의 퇴로를 차단한 것으로 보인다. 라파 시가전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미지출처=AF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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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은 "검문소 장악 과정에서 20명의 무장 괴한을 사살하고 3개의 지하 터널을 찾아냈다"며 "중간에 폭발물을 장착한 차량이 탱크를 향해 돌진해 충돌하는 일이 벌어졌지만, 부상병은 없다"고 전했다. 이어 "군인들이 검문소 인근 지역을 수색하면서 추가 임무를 준비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스라엘군은 전날 밤 라파 동쪽으로 난 살라 아-딘 도로를 접수한 데 이어 이날 검문소까지 장악에 성공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유포된 영상에는 이스라엘군 탱크가 포신을 낮추며 팔레스타인 깃발이 게양된 검문소 시설로 돌진하는 모습이 담겼다. 간밤에 검문소 인근에서 총성이 들렸다는 목격담이 전해지자 이스라엘군은 하마스를 겨냥한 표적 공격이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번 이스라엘군의 검문소 장악 작전으로 지상전 공포에 직면한 라파는 피란민들이 밀집한 가자지구 최남단 국경 소도시다. 유엔은 이번 전쟁으로 170만명이 넘는 피란민이 발생하고 있으며 이 중 140만명 이상이 라파의 텐트촌에서 힘겹게 삶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라파는 이집트와도 국경을 접하고 있어 국제사회가 가자지구에 구호물자를 수송하는 핵심 통로이기도 하다. 이스라엘군 진입으로 그동안 구호품 트럭이 드나들던 검문소는 폐쇄된 상태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전날 라파 동부지역에 주민 대피령을 내리고 50여차례 공습을 이어왔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전날 성명을 통해 "하마스 측의 최근 휴전 제안이 이스라엘의 요구 사항을 충족하지 않았다"며 "이스라엘 전시 내각은 인질 석방 등 목표 달성을 위해 하마스에 대한 군사적 압박의 일환으로 라파 공격 지속을 만장일치로 결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김진영 기자 camp@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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