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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금)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이스라엘 끝내 라파 지상전 수순…인도적 재난 심화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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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기갑부대, 라파 검문소 장악

이스라엘 "휴전안 거부…라파 공격 계속"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이스라엘이 끝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라파에 지상군을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가자지구 난민의 ‘마지막 보루’라고 여겨졌던 라파마저 전면전에 휩싸일 우려가 더욱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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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공습으로 무너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남부 라파의 주택.(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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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제401기갑여단이 팔레스타인 쪽 라파 검문소를 장악했다고 이날 밝혔다. 검문소 장악 과정에서 20명을 사살하고 지하터널 3개를 발견했다는 게 이스라엘 설명이다. 앞서 이스라엘 지바티여단도 라파 도심 동부와 라파 검문소를 잇는 살라딘도로를 장악·차단했다. 이스라엘군은 현재 라파 검무소 일대를 수색하고 후속 임무를 준비하고 있다. 전면 지상공격을 위한 수순으로 해석된다.

이스라엘은 지난 주말부터 연 사흘째 라파에 공습도 퍼부었다. 공습으로 팔레스타인 주민 수십명이 사망했다. 다만 이스라엘은 공습을 앞두고 라파 주민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라파는 이집트와 인접한 가자지구 최남단 국경도시다. 가지지구 북부를 이스라엘군이 장악하면서 라파엔 140만명 넘는 피란민이 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팔레스타인 난민을 위한 국제사회 구호물품도 이집트를 거쳐 라파로 들어왔다. 이곳마저 지상전에 휩싸인다면 가자지구의 인도적 재난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우려가 크다. 알자지라 방송은 “도시 중앙에 있는 라파 검문소 위치를 볼 때 (이스라엘군의 라파 검문소 장악은 이스라엘군의) 전면적인 침공이 임박했다는 걸 의미한다”고 전했다.

이 같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은 끝내 지상군 투입을 결정했다. 전날 이스라엘 총리실은 이집트가 중재하고 하마스가 수용한 휴전 제안을 거부하며 “전시 내각은 인질 석방을 포함한 전쟁 목표 달성을 목표로 하마스에 군사적 압박을 가하기 위해 라파 공격을 계속하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주말 하마스의 로켓 공격이 이스라엘의 강경 대응에 영향을 줬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스라엘이 지상 공격을 강행하면 국제사회 균열도 깊어질 우려가 크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전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통화하며 라파 지상 공격에 반대한다는 뜻을 재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월스트리트저널은 바이든 행정부가 이스라엘의 라파 지상 공격에 반대하는 가운데 이스라엘에 대한 정밀유도무기 인도를 보류했다고 보도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라파 지상 공격은 파멸적인 인도적 결과와 (중동) 지역을 불안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용인할 수 없는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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