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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동성결혼 합법’ 태국, 이번엔 성소수자 두발자율화 학교 허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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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정체성에 따라 머리 모양 결정 가능”…학생·학부모 ‘환영’

헤럴드경제

지난 6일 태국 방콕의 여명사원, 왓아룬에서 태국 전통의상을 입은 관광객이 더운 날씨 속에서 우산을 쓰고 있다. [E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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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태국이 동성결혼 합법화 등 친(親) 성소수자(LGBTQ+) 정책을 추진하는 것에 이어 일부 학교에서 성소수자 학생 머리 모양을 자유롭게 선택하도록 하는 것을 허용해 주목받고 있다.

7일 방콕포스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북동부 나콘랏차시마주 유명 공립 중등학교인 분와타나학교는 성소수자 학생의 머리 모양에 제한을 두지 않겠다고 지난 4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밝혔다. 학교 측은 새 규정에 따라 남학생에게 여성스러운 긴 머리를, 여학생에게는 남성적인 짧은 머리 모양을 허용했다.

다만 교복은 기존대로 원래 성별에 맞춰 입도록 했다.

위치안 통클리 교장은 “성 다양성을 인정하는 추세에 맞춰 모든 학생의 평등을 중시한다”며 “학부모, 학생회와 학생들이 자신의 성 정체성에 맞춰 머리 모양을 정할 수 있도록 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두발 자유를 얻은 학생들이 공부를 즐길 수 있고 성적도 향상될 것이라 믿는다”며 “이러한 규정을 적용하는 다른 모든 학교도 ‘행복 학교’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학교 방침은 학생과 학부모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새 규정을 소개한 SNS 게시물에 전날 정오 기준 1만1000명 이상이 ‘좋아요’를 눌렀다. 학교의 관용적인 태도를 칭찬하는 댓글도 이어졌다.

태국은 동성애자와 성전환자 등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이 적으며 적극적으로 다양성을 인정하는 나라로 알려졌다.

그러나 대학생도 교복을 입는 등 학생 복장과 두발에 대한 규제가 엄격한 편이다. 사회적인 인식에 비해 법과 제도는 성소수자 권리를 충분히 보호하지 못한다는 지적도 제기돼왔다.

이러한 흐름 속에 동남아시아 최초, 아시아에서 세 번째로 동성결혼 합법화를 추진하는 등 제도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

앞서 동성결혼을 허용하는 법안은 지난 3월 이미 하원을 통과했으며, 올 하반기 상원과 왕실 승인을 거쳐 확정될 예정이다.

yckim645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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