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장 후보로 나선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우원식, 조정식, 정성호 당선자가 지난 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민주당 당선자 총회에서 당선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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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대 국회 전반기 의장 후보로 나선 더불어민주당 6선 조정식 의원과 5선 우원식 의원이 김진표 국회의장의 말에 반박하고 나섰다.
조정식 의원은 7일 BBS 라디오 인터뷰에서 “21대 국회 후반부에 윤석열 정권 1년 반 동안 약 20차례 국회 압수수색이 있었다”며 “검찰 압수수색에 대해 국회의장의 동의가 있어야 하는데, (김 의장이) 너무 쉽게 길을 터줬다”고 했다. 조 의원은 “그러다 보니 국회가 정치검찰의 사냥터가 됐다는 비판이 나왔던 것”이라며 “22대 국회는 이런 점을 분명하게 바로잡아야 한다”고 했다.
민주당 의장 후보들은 “의장은 중립이 아니다”(추미애) “명심은 내게 있다”(조정식) “국회법이 규정한 중립의 협소함을 넘어설 것”(우원식) “국회의장이 정치력을 발휘해야 한다”(정성호) 등 발언을 했다. 이와 관련해 김진표 의장은 최근 언론을 통해 “한쪽 당적을 계속 가지고 편파된 의장 역할을 하면 그 의장은 꼭두각시에 불과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조 의원은 “민심이 반영된 정책과 입법에 대해서는 속도감 있게 처리하면서 보다 생산성 있고 효능감 있는 국회를 만들어 주는 것도 (의장의) 중요한 책무”라고 반박했다. 조 의원은 “기계적인 중립이라고 얘기하고 잘못 운영하다가는 삼권분립의 헌법 정신과 입법부의 위상을 오히려 훼손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의장이 당적을 가질 수 없게 하는 국회법 규정에 대해선 “국회의장을 마치고 나면 본인의 정당으로 돌아간다”며 “나 역시 내가 의장이 되면 민주당 출신이고 내 몸에는 민주당의 피가 흐르는 것이다. 의장이 돼도 그 본질이 변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우원식 의원도 이날 CBS 라디오에서 김 의장이 “조금 더 공부하고 우리 의회의 역사를 보면 그런 소리 한 사람 스스로 부끄러워질 것”이라고 한 것에 대해 “나 공부 많이 했다. 그동안 숱하게 많은 의장을 거치며 그 모습을 다 봤다”고 했다.
우 의원은 “김진표 의장이 6선을 했는데 나도 5선에 들어간다. 국회의원을 16년 했다”며 “국회가 어떤 모습을 취해야 하는지 내가 겪은 헌정사를 보면 안다”고 했다. 그는 “특별히 뭐 하라는 게 아니고, 김 의장이 이번에 채상병 특검을 통과시켰는데 그런 걸 하자는 것”이라고 했다.
조 의원과 우 의원은 이날 당 선관위에 의장 경선 후보로 나란히 등록했다. 당 선관위는 이틀간 후보 등록을 받은 뒤 16일 경선을 치른다.
[김상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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