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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동아시아 영토·영해 분쟁

필리핀 “남중국해서 중국 선박에 물대포 안 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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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중국 해안경비대 선박이 지난 3월5일 남중국해 세컨드 토마스 암초 인근에서 필리핀의 보급 작전에 물대포를 쏘며 방해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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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중국해에서 중국 선박이 물대포를 쏘더라도 이에 물리적으로 맞대응하지 않겠다고 필리핀이 밝혔다.

6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은 이날 중국 선박에 대한 보복으로 물대포를 쓸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우리는 중국 해안경비대와 선박을 따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또한 마르코스 대통령은 “긴장을 시작하거나 고조시키는 것은 우리 해군과 해안경비대의 임무가 아니다. 남중국해 긴장 고조는 필리핀으로선 가장 원치 않는 일”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30일 남중국해 스카버러 암초 인근에서 중국 해안경비대가 필리핀 해양경비대 및 정부 선박에 고압 물대포를 발사해 손상을 가한 일이 발생했다. 당시 필리핀 선박은 자국 어부들에게 연료와 식량, 물을 공급하던 중이었다. 이에 필리핀은 중국 선박이 “괴롭힘, 들이받기, 위험한 기동 및 물대포 사용 등”을 했다며 중국 특사를 소환해 항의했다.

최근 필리핀과 중국은 전임 두테르테 정부에서 ‘남중국해 신사협정’을 맺었는지를 둘러싸고 공방을 벌이고 있다. 중국은 2016년 필리핀과 중국이 남중국해의 세컨드 토마스 암초를 관리하는 방안에 합의했다고 주장하나, 필리핀 전·현직 대통령은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필리핀은 외교적 수단을 통해 계속 중국에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필리핀과 미국이 맺은 상호방위조약에 근거해, 남중국해에서 중국이 무력으로 도발할 경우 미국이 개입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 바 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지난달 마르코스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상호방위조약이 “철통같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김서영 기자 westze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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