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는 이집트 휴전안 수용
이스라엘은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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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하마스는 가자지구 휴전 회담이 교착상태에 빠진 지 하루 만인 이날 이집트와 카타르의 중재안을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마스가 수용하기로 한 휴전안에는 휴전, 재건, 피란민의 거주지 복귀, 인질 및 수감자 교환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마스의 가자지구 부지도자인 칼릴 알-하이야는 알자지라 방송에 휴전은 42일씩 3단계로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1단계 휴전 중에는 이스라엘 민간인 석방이, 2단계에선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전면 철수가, 마지막 3단계에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죄수 교환이 실행된다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하마스 고위 관리는 "하지만 아직 휴전이 성사된 것은 아니다"며 "하마스가 중재자의 휴전안을 수용했으니 이제 공은 이스라엘 점령 세력에게 넘어갔다"고 말했다.
하마스의 휴전 제안 수용 발표는 이스라엘군이 가자 최남단 도시 라파 공격을 위해 민간인 대피령을 내린 가운데 나왔다. 앞서 지난 5일 하마스가 이스라엘과 가자 남부 국경을 가로지르는 케렘 샬롬 검문소에 로켓 공격을 가해 4명의 이스라엘군 사망자를 발생시키자 이스라엘은 곧 라파 공격을 강행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동의했다고 밝힌 협상에 동의할 수 없다"며 라파에서 작전을 계속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이날 성명에서 "전시 내각은 인질 석방을 포함한 전쟁 목표 달성을 목표로 하마스에 군사적 압박을 가하기 위해 라파 공격을 계속하기로 만장일치 결정했다"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스라엘 정부 소식통은 "이번 (이집트·카타르) 제안은 이스라엘이 동의하지 않는 광범위한 결론이 담겨 있다"며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이날 하마스의 발표는 이스라엘이 휴전을 거부하는 것처럼 보이게 하려는 계략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그동안 하마스의 종전 및 병력 철수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다만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협상단을 꾸려 7일 이집트 카이로에 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하마스의 응답을 검토 중이라는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매슈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최신 휴전 제안에 대한 하마스의 응답을 받고 이를 다른 중재국인 이집트, 카타르와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제사회는 이스라엘 정부와 하마스 지도부가 휴전 합의를 이루고 현재 진행 중인 고통을 멈추기 위해 필요한 추가적인 노력을 기울여달라고 촉구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UN) 사무총장은 이날 "(라파 사람들) 중 다수는 절망적인 인도주의적 상황에 놓여 있으며 그동안 여러 차례 거처를 옮겨왔다"며 "국제인도법에서 민간인 보호는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변선진 기자 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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