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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금)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하마스 "휴전 수용" vs 이스라엘 "하마스의 계략, 가자 공세 지속"(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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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 라파 주민들 대피 지시…하마스 "휴전 제안 수용"

이스라엘 "합의되지 않은 광범위 내용 존재…군사 활동 지속"

뉴스1

6일(현지시간)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의 동쪽에서 잿빛 포연이 솟구치고 있다. 이날 이스라엘군은 해당 지역에 '즉시 대피' 명령을 내렸다. 2024.05.06/ ⓒ AFP=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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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이스라엘군의 라파 지상전을 앞두고 하마스가 휴전안을 수용하겠다고 공식 발표했지만, 이스라엘이 거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하마스는 자신들이 동의한 협상안에는 휴전·재건·난민 귀환·포로 교환 등 내용이 담겨있다고 밝힌 반면, 이스라엘 측은 휴전안의 세부 내용이 다르고 휴전 협상을 거부하는 주체가 이스라엘인 것처럼 몰아가는 '계략'을 하마스가 펼치고 있다며 으름장을 놓았다.

CNN, 로이터·AFP통신을 종합하면 하마스는 6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의 대규모 라파 지상전 개시를 앞두고 휴전안을 수용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이스라엘이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특히 이스라엘 측은 하마스가 수용한 휴전안을 검토하겠다면서도 가자지구에서의 군사작전을 지속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앞서 이스라엘이 이날 라파에 '즉시 대피' 명령을 내려 공습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제기되자 하마스는 휴전안을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마스는 성명에서 하니예가 "셰이크 모하메드 빈 압둘라흐만 알타니 카타르 총리와 압바스 카멜 이집트 정보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하마스가 휴전협정에 합의했다는 사실을 알렸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스라엘 측은 하마스가 수용한 합의안엔 자신들이 동의하지 않은 내용이 상당 부분 삽입됐다며 휴전을 거부하는 양상이다.

익명의 이스라엘 관리는 로이터통신에 하마스가 동의한 휴전안을 이스라엘은 수용할 수 없다면서 "이집트가 일방적으로 낸 약화한 이 제안에는 이스라엘이 동의하지 않는 광범위한 '결론'이 포함됐다"고 전했다.

또 이스라엘 관리는 하마스가 휴전안을 수용하겠다고 기습 발표함으로써 휴전 협상을 거부하는 주체가 이스라엘인 것으로 몰아가는 '계략'을 펼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대변인도 '하마스가 휴전 제안을 받아들였다고 말한 것이 가자지구에서 계획된 공습에 영향을 미칠 것인지' 묻는 질문에 "우리는 모든 답변과 대응을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면서도 "우리는 여전히 (검토와 병행해) 가자지구에서 군사 활동을 진행 중이며, 앞으로도 계속 활동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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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지난 3월 17일 예루살렘에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회담을 마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31일(현지시간) 사상 최대의 반정부 시위 속에 전신 마취를 하고 탈장 수술을 받았다. 2024. 4. 1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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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현지 언론들 역시 이스라엘 정부가 협상안을 거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하마스가 수용한 조건들은 이스라엘이 동의한 조건들이 아니라고 이스라엘 관리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면서 "하마스가 수용한 제안은 이집트가 일방적으로 제안한 것으로 구체적인 내용이 밝혀지기 전까진 이스라엘이 진지하게 받아들일 수 없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당국자들도 채널12 방송에 "이스라엘-이집트가 열흘 전 합의한 협상안과 하마스가 이날 수용한 것은 같은 협상안이 아니다. 하마스가 수용하겠다고 밝힌 협상안엔 '모든 종류'의 조항이 삽입됐다"고 주장했다.

협상안에 새롭게 삽입된 조항들 가운데는 △종전 시점 △종전 방법 △종전을 위해 어떤 보장이 이뤄질 지 등 내용이 포함됐다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설명했다.

그간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인질 석방을 대가로 일정 기간 휴전하는 내용으로 중재국을 통해 협상을 벌여왔다.

가장 최근 밝혀진 휴전안은 단계적으로 구성됐으며 △ 최대 40일 동안 최대 33명의 이스라엘 인질을 석방한 뒤 △ 추가 인질 석방과 최대 1년간 전투 중단 등을 골자로 했다. 그러나 하마스 지도부는 휴전안 속 휴전 기간이 모호하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이날 하마스 측은 휴전안을 수용하겠단 입장을 밝힌 이후 자신들이 "휴전, 재건, 난민 귀환, 포로 교환 등 여러 요구 사항을 충족하는 제안에 동의했다"고 전했다.

이어 "휴전 제안은 3단계로 구성된 합의이며, 각각 42일이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수감자-인질 교환 거래는 3단계로 진행될 예정이며, 첫 단계에서는 이스라엘 민간인이 포함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두 번째 단계의 합의에서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전면 철수가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현재 미국은 이스라엘 등 동맹국들과 하마스가 수용한 휴전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매튜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미국은 휴전과 인질 제안에 대한 하마스의 대응을 검토하고 있고, 이를 중동 파트너들과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가자전쟁이 7개월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스라엘 군은 라파 지역에는 하마스 대원 수천 명이 숨어 있기 때문에 이곳을 장악하지 않고서는 승리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그러나 집을 잃은 100만 명 이상의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라파에 체류하고 있어 군사 작전은 대규모 사상자를 낼 수 있다고 서방 국가들과 이웃 이집트 등은 우려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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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남부 라파에서 리어카에 다닥다닥 붙어 앉은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마른 노새를 타고 이스라엘군의 대피령에 따라 동부에서 피난하고 있다. 2024.05.06/ ⓒ 로이터=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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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ong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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