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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이슈 로봇이 온다

노인 보행 돕는 로봇 등 ‘헬스테크’, 4년뒤 666조원 시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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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서울헬스쇼]

끼고 있으면 수면-운동 처방 반지

AI접목 입술 진단-관리 립큐어빔 등 근력 지원 중심서 인지-감성도 케어

“개인 맞춤 보편화… 정보 보호 필요”

동아일보

한국 스타트업 위로보틱스가 만든 웨어러블 로봇 ‘윔’을 착용하고 남녀가 걷고 있다. 발걸음을 더 가볍게 만들어 보행을 쉽게 할 수도 있고, 반대로 무겁게 만들어 근육 운동을 할 수도 있다. 위로보틱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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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스타트업 위로보틱스는 지난달 노인의 보행을 도와주고 하체 근력을 강화해주는 웨어러블 로봇 ‘윔’을 선보였다. 배터리와 모터가 있는 직육면체 박스를 허리에 차고 박스와 연결돼 있는 두 막대 끝에 달린 벨트를 각 다리에 채우면 작동한다. ‘보조모드’는 발걸음을 더 가볍게 만들어 보행을 돕고, ‘운동모드’는 반대로 발걸음을 무겁게 만들어 다리 근육을 키워준다. 인공지능(AI)이 보행 속도와 보폭, 균형도를 추정해 보행 능력을 평가하고 사용해야 할 모드를 추천해주기도 한다. 위로보틱스는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4’에서 혁신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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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 및 고령화로 건강한 삶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기술로 건강을 높여주고 장애까지 극복하게 해주는 ‘헬스테크’가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끌고 있다. 착용형 로봇뿐 아니라 반지나 안경 형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신기술이 개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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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글로벌 시장 조사기관 마켓앤드마켓에 따르면 헬스테크의 세계 시장 규모는 올해 2305억6000만 달러(약 314조 원)에서 연평균 20.7%씩 성장해 2028년 4888억9000만 달러(약 666조 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마켓앤드마켓은 “북미는 지난해 헬스테크 시장에서 가장 큰 지역이었고,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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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갤럭시 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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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기업들도 헬스테크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 워치인 갤럭시 워치, 활동 추적기인 갤럭시 핏 등을 통해 사용자의 심박수를 모니터링하고 이상이 감지되면 알림을 보낸다. 삼성전자는 올해 안에 ‘갤럭시 링’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시계 형태에서 더 나아가 24시간 착용하는 반지를 통해 수면을 추적하고 적절한 운동을 제안하겠다는 것이다. LG전자는 앞서 2018년 산업 및 물류현장 근로자의 신체 노동 부담을 줄여주는 웨어러블 로봇 ‘LG 클로이 수트봇’을 공개한 바 있다. LG유플러스는 생성형 AI를 활용해 심리 치료로까지 이어지는 앱 서비스 ‘답다(답장받는 다이어리)’를 내놨다. 아모레퍼시픽은 AI를 접목한 입술 진단 및 관리, 메이크업 제품 ‘립큐어빔’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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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직스 울트라라이트 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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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기업 가운데서는 뷰직스코퍼레이션이 헬스테크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기업으로 꼽히고 있다. 스마트 글래스와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기술을 설계하고 제조하는 이 회사는 2005년부터 올해까지 매년 CES에서 혁신상을 받았다. 특히 올해는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 디스플레이를 사용해 스마트폰 화면을 보는 것처럼 선명하고 투명한 이미지를 만들어내면서도 무게가 가벼운 스마트 안경을 내놔 주목을 받았다.

프랑스 기업 위딩스는 ‘빔오(BeamO)’라는 기기를 내놨다. 빔오는 청진기와 산소농도계, 심전도측정기, 온도계 등 4가지 의료 도구가 결합된 일종의 생체 스캐너다. 가볍고 한 손 안에 들어오는 크기여서 평상시 가지고 다니기 편하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에 따르면 재활, 치료, 근력 지원 중심이었던 국내 헬스테크 산업은 AI를 만나면서 인지 및 감성 능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개인 건강용뿐만 아니라 산업 현장과 국방에까지 헬스테크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며 “개인 맞춤형이 보편화되고 있는 만큼 개인 정보와 이용자의 안전 보장 방안을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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