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와 갈등 중인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25일 오후 서울 강남구 한국컨퍼런스센터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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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현지 시각)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K팝 가부장제와 싸우는 스타 프로듀서, 한국 여성의 흥미를 사로잡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민 대표와 연예기획사 하이브 간 갈등을 다뤘다.
FT는 민 대표가 하이브 경영진을 향해 쏟아냈던 "개저씨(개+아저씨)들이 나 하나 죽이겠다고 온갖 카카오톡을 야비하게 캡처했다", "들어올 거면 맞다이(맞상대)로 들어와 뒤에서 X랄 떨지 말고" 등 비속어가 섞인 발언을 그대로 기사에 실었다.
이 매체는 "상위 100대 기업에 여성 임원이 6%에 불과한 나라에서 민 대표의 분노는 남성 상사에 대한 비판에 고취된 젊은 한국 여성들의 흥미를 사로잡았다"고 풀이했다.
FT는 그 근거로 서울에서 교육계에 종사하는 30대 여성 윤모씨의 인터뷰를 들었다. 윤씨는 "민 대표가 겪고 있는 일은 남성 중심적이고 위계적인 기업 문화 속에서 우리가 매일 겪고 있는 일"이라며 "그녀는 우리가 꿈꾸는 것을 큰 소리로 말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FT는 민 대표의 경영권 탈취 의혹을 제기한 하이브의 감사부터 민 대표의 반격, 하이브의 멀티레이블 체제와 창작 독립성·자율성 논란까지 거론했다.
이번 사태는 K팝 산업이 지난 10년간 성공을 어떻게 재현할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되고, 하이브를 비롯한 톱 엔터테인먼트 기업의 주가가 급락한 상황에서 벌어졌다고도 짚었다.
하재근 문화평론가는 "민 대표의 기자회견 패션이 최근 컴백한 뉴진스 멤버가 입은 옷과 흡사했다"면서 "여론을 끌어모으고 자신과 뉴진스는 뗄 수 없는 관계라는 메시지를 하이브에 보낸 것"이라고 했다. 이어 "민 대표가 많은 젊은 여성에게 영웅으로 비치고 있어 하이브가 그를 다루기가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효진 기자(newhjne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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