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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금)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이스라엘군, 라파 민간인 대피 개시…지상전 강행 수순 관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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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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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이 하마스의 최후 보루로 여겨지는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에서 민간인 대피 작업에 돌입했습니다.

미국, 이집트, 카타르 등의 중재로 진행 중인 하마스와의 휴전 및 인질 교환 협상이 종전 이슈를 둘러싸고 막판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라파 공격을 강행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읽힙니다.

6일(현지시간) 일간 하레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라파에서 민간인 대피 작업에 돌입했습니다.

아비하이 아드라이 이스라엘군 아랍어 대변인은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에 해안에 있는 알마와시의 '인도주의 구역'을 확대한다면서, 라파 동부에 머무는 주민들에게 이곳으로 대피하라고 촉구했습니다.

그는 "알마와시에는 야전 병원과 텐트촌, 식량과 물, 의약품 등이 구비돼 있다"면서 "정치적 승인에 기반해 이스라엘군은 라파 동부 주민의 임시 대피를 촉구하고 이 과정은 향후 상황평가에 따라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아드라이 대변인은 이어 전단과 SMS, 전화통화는 물론 아랍어 매체를 통해 민간인 대피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또 가자지구에서 활동 중인 구호 단체들도 이스라엘군의 민간인 대피 개시 관련 정보를 전달받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AFP 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번에 '제한된 지역'에 대한 대피작전을 통해 대략 10만명 가량을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이번 대피 작전은 하마스를 붕괴시키기 위한 계획의 일부다. 어제 라파에 하마스가 존재하고 그들이 작전 능력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사람들을 안전한 곳으로 피신시키려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목격자를 인용해 라파 동부에서 일부 피란민들이 가족 단위로 대피를 시작했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전날 하마스가 라파 인근에서 이스라엘 남부의 케렘 샬롬 국경검문소에 로켓 10여 발을 쏴 사상자가 발생하자, 하마스가 휴전을 원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곧 라파에서 군사작전을 시작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하마스는 지난 주말 이집트 카이로에서 미국, 이집트, 카이로의 중재로 진행된 휴전 및 인질 석방 협상에서 이스라엘에 종전 논의와 이스라엘군 철군 약속을 요구했다.

그러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하마스의 종전 요구를 절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에 따라 휴전 협상이 이번에도 결실을 보지 못할 수 있으며, 이 경우 라파 공격이 시작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 라파에는 140만 명 가량의 피란민이 머물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라파에서 본격적인 지상전이 시작될 경우 대규모 인명 피해가 우려된다며 이스라엘군의 라파 공격을 만류해왔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하마스 소탕, 인질 구출, 가자 지구발 안보 위협 해소 등 전쟁 목표 달성을 위해 라파 공격이 불가피하다며, 민간인을 대피시킨 뒤 작전에 나서겠다고 공언해왔습니다.

또 이를 위해 가자 남부 최대 도시 칸 유니스 인근에 약 50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규모 텐트촌을 조성한 사실이 위성사진 등을 통해 확인됐습니다.

신승이 기자 seungye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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