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9 (일)

고우석, 마이애미선 트리플A 뜁니다…SD서 못 이룬 '빅리그 데뷔' 도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엑스포츠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엑스포츠뉴스 인천, 조은혜 기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입단했던 고우석이 마이애미 말린스로 전격 이적하면서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빅리그 도전을 이어간다.

마이애미 구단은 5일(이하 한국시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1대4 트레이드를 매듭지은 뒤 고우석을 트리플A 잭슨빌 점보 슈림프 구단으로 보냈다고 발표했다. 전날 마이애미는 2022~2023년 2년 연속 타격왕을 차지한 교타자 루이스 아라에스를 샌디에이고로 보내고, 고우석과 외야 유망주 3명까지 4명의 선수를 받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샌디에이고와 계약했으나 3월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서울시리즈를 앞두고 발표된 개막 로스터에서 탈락한 고우석은 이후에도 빅리그 무대를 밟지 못했고, 마이너리그 더블A에서만 10경기에 등판해 2패 1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4.38을 기록했다.

고우석은 팀을 옮기게 되면서 이제 한 단계 높은 트리플A에서 빅리그 데뷔를 준비한다. 잭슨빌의 홈구장인 브래건 필드 앳 121 파이낸셜 볼파크는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차로 약 5시간 떨어진 곳에 있다.

현재 마이애미는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최하위(9승26패·승률 0.257)에 머무르고 있는 팀으로, 내셔널리그 15개 팀 중에서 콜로라도 로키스(8승25패·승률 0.240)에 이어 두 번째로 승률이 낮다. 그만큼 다른 팀들에 비해 전력이 좋지 않다. 빅리그 콜업 이전에 팀을 옮기게 된 고우석으로선 마이애미행이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

엑스포츠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엑스포츠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2017년 1차지명으로 KBO리그 LG 트윈스에 입단한 고우석은 지난해까지 7년간 1군 통산 354경기 19승26패 6홀드 평균자책점 139세이브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하며 팀과 리그를 대표하는 마무리투수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에는 데뷔 이후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했다.

LG와 KT 위즈의 한국시리즈가 LG의 29년 만의 통합우승으로 끝나고 그 이틀 뒤인 2023년 11월 15일,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14일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으로부터 LG 고우석, 키움 이정후에 대한 신분조회 요청을 받고, 오늘(15일) '해당 선수는 각각 LG 트윈스, 키움 히어로즈 구단 소속 선수임'을 통보하였다"고 밝혔다.

KBO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이 미국 메이저리그, 일본프로야구에 진출할 경우 3개국 사무국이 맺은 협약에 따라 신분조회 요청을 거쳐야만 해외 구단들과 공식적으로 접촉할 수 있다. 구단의 동의를 얻어 포스팅을 진행하거나 FA(자유계약) 권리를 행사하는 경우가 해당된다.

고우석은 의외라는 반응이 많았다. 고우석 역시 빅리그에 대한 꿈을 품고는 있었지만, 세간의 예상보다 그 시점이 빨랐다. 고우석에 대한 메이저리그의 신분조회 요청에 본인도 의아할 것이라거나, 단순히 시장 상황을 둘러보고 오는 정도로 만족할 것이라는 예측도 있었다.

엑스포츠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엑스포츠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구단의 허락이 떨어진 뒤, KBO는 11월 28일 "LG 구단의 요청에 따라 고우석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30개 구단에 포스팅해줄 것을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12월 5일 포스팅 공시를 통보받았다.

이정후가 거액의 계약을 맺는 동안, 고우석은 상대적으로 조용한 한 달을 보냈다. 그대로 원 소속구단 LG에 잔류하는 듯했지만, 포스팅 마감을 19시간 앞둔 1월 3일 극적인 반전이 일어났다. 당시 미국 매체 '뉴욕포스트'의 존 헤이먼 기자가 "한국의 우완투수 고우석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계약이 임박했다. 마무리로 고려될 것으로 보인다"고 가장 먼저 고우석의 샌디에이고행 소식을 알렸다.

약 두 시간 후 LG 구단이 보도자료를 통해 "고우석 선수는 포스팅 절차에 따라 최근 메이저리그 구단으로부터 오퍼를 받았으며, LG 트윈스는 선수의 의사를 존중해 오퍼를 보내온 메이저리그팀으로 보내기로 결정하였습니다"라며 고우석의 미국 출국 사실을 전했다.

당시 차명석 단장은 "서로 약속한 금액보다는 적었다. 이건 아니지 않나 싶었는데, 그래도 (선수가) 보내달라고 하니까 구단주님께서 통 큰 결정을 해주셨다"며 "단장 입장에서는 전력이 빠져 나가는 건데, 안 가는 게 좋지 않겠나. 그런데 가겠다는데 어떡하나. 아무 얘기 하지 않고, 잘 됐으면 좋겠다는 정도만 얘기했다"고 밝혔다.

엑스포츠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엑스포츠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당시 고우석과 샌디에이고는 총액 450만 달러에 계약했으며, 2024년과 2025년 연봉은 각각 175만 달러, 225만 달러다. 상호 옵션 실행 시 고우석은 2026년 연봉 300만 달러를 받게 되고 옵션이 실행되지 않을 경우 바이아웃 금액 50만 달러를 수령한다. 또한 2024~2026년 등판 경기 수 또는 마무리한 경기 수에 따라서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는데, 인센티브를 모두 수령할 경우 최대 940만 달러,

그러나 빅리그 데뷔를 향한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고우석은 스프링캠프 돌입 이후 3월 중순까지 시범경기에서 5경기 4⅓이닝 8피안타 1피홈런 2볼넷 5탈삼진 6실점, 평균자책점 12.46, 피안타율 0.364,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2.31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엑스포츠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엑스포츠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고우석은 정규시즌 개막전을 위해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지만, 끝내 엔트리 승선에 실패했다. LA 다저스와의 개막전을 앞두고 지난 3월 18일에 진행된 '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스페셜 게임'에서 자신의 친정팀인 LG를 상대로 구원 등판해 1이닝 2피안타 1피홈런 2탈삼진 2실점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샌디에이고가 5-2로 앞선 9회말 마운드에 올랐지만 1사 1루에서 이재원에 2점 홈런을 허용했다.

샌디에이고의 불펜 사정이 좋지 않은 점을 감안할 때 언젠가 고우석에게 기회가 올 것이라는 전망이 존재했다. 마이크 쉴트 감독도 "고우석은 앞으로 정규시즌에 들어가면 우리 팀에 많은 기여를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고우석에게는 계속해서 열심히 하라고 했다. 나와 코칭스태프는 고우석에게 스프링 트레이닝 기간부터 (메이저리그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할 거라는 생각을 했다는 점을 전해줬다"고 설명했다.

고우석은 타고투저 현상이 뚜렷한 트리플A 대신 더블A에서 2024시즌을 맞았고, 최근까지도 샌디에이고 더블A 산하 샌안토니오 미션스 소속으로 꾸준히 경기를 소화했다. 고우석의 성적은 10경기 12⅓이닝 2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4.38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1.46.

지난달 중순까지만 해도 불안했던 고우석은 최근 4경기에서 무실점을 기록하며 서서히 안정감을 찾아가고 있었다. 그러나 샌디에이고와 고우석의 동행은 4개월 만에 마침표를 찍게 됐다.

엑스포츠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엑스포츠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