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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4 (월)

"투헬 나가!"…'독일의 심장' 강력 반대 컸다→잔류 실패 비하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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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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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토마스 투헬은 단 한 사람의 지지를 원했다. 그의 지지를 받지 못하면서 뮌헨 잔류를 포기했다.

김민재와 다음 시즌에도 동행할 것으로 보였던 투헬 감독이 결국 뮌헨을 떠난다. 18일 오후 10시30분 열리는 호펜하임과의 분데스리가 원정 경기가 그의 고별무대가 됐다.

투헬은 지난 17일 열린 호펜하임전 사전 기자회견에서 뮌헨 잔류 협상을 했으나 결렬됐음을 알렸다.

투헬 감독 거취에 관한 질문이 회견에서 가장 먼저 나왔다. 그는 단호했다. 투헬은 "이것이 사베네르 스트라세(뮌헨 훈련장)에서의 내 마지막 기자회견이다"며 "(구단과)이야기를 나눴으나 우리는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 지난 2월의 결정은 유효하다"며 3달 전 퇴단 결정이 변하지 않았음을 알렸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에 따르면 투헬이 자신의 거취를 기존대로 유지한 배경엔 뮌헨의 막후 실력자인 과거 독일 레전드 공격수 칼 하인츠 루메니게의 신뢰를 얻지 못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과거 뮌헨 구단에서 CEO를 하는 등 이름을 날렸던 루메니게는 '독일의 심장', '전차군단의 심장'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지금도 구단 내, 특히 감독 선임 등에 깊숙히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루메니게와 울리 회네스 전 바이에른 뮌헨 명예회장 등 둘의 신임이 뮌헨에서 살아남는데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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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헬은 이를 알고 루메니게의 확고한 신뢰를 원했으나 루메니게는 마음을 바꾸지 않았다. 투헬도 이에 뮌헨 잔류를 포기했다. 투헬은 지난달 회네스 명예회장이 자신을 가리켜 "육성 능력이 부족하다"고 한 것을 듣고는 "내 명예를 더럽히는 발언"이라며 강력 반발했다. 그렇다면 루메니게의 신뢰만 있어도 뮌헨에서 순조롭게 자신의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지만 루메니게 역시 확답을 피했다.

앞서 '스카이스포츠 독일'은 지난 16일 뮌헨 이사진과 투헬의 회담 이후 그의 뮌헨 유임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며 잔류 결정이 임박했음을 알렸다. 매체는 "뮌헨 수뇌부와 투헬 에이전트가 지난 15일 회담을 가졌고 이제 뮌헨은 투헬과 새로운 시즌을 함께 하려고 한다"라며 "여러 차례 거절을 당한 뮌헨은 투헬과 지난 2월에 했던 결정을 번복하려고 한다"고 보도했다.

투헬 감독이 당초 계약서에 명기됐던 다음 시즌은 물론 2026년 혹은 그 이후까지 장기계약할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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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른 독일 매체 빌트는 "새 감독 찾기가 사실상 실패했다. 뮌헨이 이제 투헬 감독의 마음을 되돌리는 작업을 시작하기 시작했다. 뮌헨과 투헬이 향후 협력에 대해 구체적으로 이야기 하고 있다"며 투헬 감독의 유임 가능성이 급물살 탔음을 알렸다.

이어 "뮌헨이 랄프 랑닉의 거절 뒤 올리버 글라스너 크리스털 팰리스 감독을 데려오기 위해 사력을 다했다. 하지만 글라스너가 수락했음에도 그의 현 직장인 크리털 팰리스가 위약금 1억 유로(약 1450억원)를 제시하면서 확실한 거부 표시를 내비쳤다"며 "이후 뮌헨은 한스 디터 플리크(전 뮌헨 감독) 재영입을 추진했다. 그러나 플리크가 뮌헨 감독이 되진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주전급 선수들 80%가 투헬을 지지한 것도 인상적이었다. 주장 마누엘 노이어와 토마스 뮐러가 심지어 뮌헨 직원들에게 투헬 잔류에 옹호하는 입장을 전달했다. 노이어와 뮐러 이외에 레로이 자네, 해리 케인, 에릭 다이어, 자말 무시알라 같은 선수들이 투헬과의 동행을 원한다고 했다. 독일 매체 쥐드도이체 차이퉁은 "투헬을 지지하는 이들이 라커룸 안에서 80% 정도"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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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뮌헨은 지난 13일 볼프스부르크와의 2023-2024시즌 분데스리가 33라운드 마지막 홈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시즌 홈 최종전이라 케인이 4명의 자녀들을 모두 데리고 나오는 등 경기 직후 팬들과의 작별 분위기가 흘렀다. 그러나 홈 최종전임에도 투헬 감독이 별도 인사를 하지 않아 그의 유임 가능성이 살아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고 며칠 사이 이 분위기는 현실이 됐다.

다만 투헬 감독의 유임 가능성은 김민재 입장에서 반가운 소식만은 아니었다. 김민재가 시즌 전반기엔 맹활약했으나 후반기 들어 더리흐트와 다이어에 밀리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기 때문이다. 지난 1일 레알 마드리드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1차전에선 치명적인 실수를 두 차례 범해 뮌헨이 이긴 경기를 김민재가 무승부로 바꾼 적이 있었다. 당시 투헬 감독은 김민재를 가리켜 "탐욕적인 수비를 했다"며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직전 경기인 볼프스부르크전 뒤엔 여러 실수에도 멘털 다 잡고 부지런히 뛴 김민재를 가리켜 "그를 만난 건 행운이었다"고 했으나 투헬 감독이 잔류할 경우, 김민재가 주전 센터백으로 뛰기 어려울 가능성은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었다.

다행히 투헬 감독이 퇴단을 못 박으면서 김민재 입장에선 새 감독 아래서 백지경쟁이 가능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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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바이에른 뮌헨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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