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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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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머런 영국 외무 "우크라, 영국 지원 무기 러 본토 공격에 쓸 권리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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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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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외무장관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외무장관이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자국산 무기를 러시아 본토 공격에 사용할 수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방문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회담한 캐머런 장관은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는 영국에서 지원한 무기를 러시아 내부 목표물 타격에 쓸 권리가 있으며, 실제로 그렇게 할지는 우크라이나의 결정에 달려 있다고 말했습니다.

캐머런 장관은 "우크라이나는 그럴 권리가 있다"며 "이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내부를 공격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우크라이나가 왜 스스로를 방어하고 있음을 확실히 하려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캐머런 장관의 이러한 발언은 그동안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제공하면서 당부해 온 '러시아 본토 타격 시 사용 금지' 입장을 뒤집은 것으로 해석됩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 동맹국들은 지금까지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하되, 러시아 영토 내의 목표물을 공격하는 데는 사용하지 말라는 단서를 달았습니다.

서방 무기로 러시아 본토를 타격할 경우 전쟁이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와 러시아의 대결로 확대될 가능성을 우려했기 때문입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캐머런 총리의 이 인터뷰 발언에 대해 "우크라이나의 가장 확고한 지원국 중 하나가 입장을 극명하게 바꿨음을 나타낸다"고 평가했습니다.

WP에 따르면 캐머런 장관은 다만 영국이 언제 이러한 결정을 했는지, 우크라이나군이 실제로 영국제 무기로 러시아 내부를 겨냥한 공격을 시작했는지 등 자세한 내용은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캐머런 장관은 또 영국이 우크라이나에 약속한 연간 30억 파운드(약 5조1천억 원)의 군사 지원을 "필요한 기간 계속 제공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이러한 원조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를 몰아내고 평화와 주권을 회복하는 데 필요한 것일 뿐만 아니라 영국의 안보를 위한 '최상의 투자'라고 캐머런 총리는 덧붙였습니다.

이에 앞서 지난 1월 리시 수낵 영국 총리는 우크라이나를 방문했을 때 2024∼2025년 연간 25억 파운드의 군사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가 지난달 23일 이를 30억 파운드로 늘린다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의 계획은 따로 언급한 적이 없다고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전했습니다.

캐머런 장관은 이번 방문에 맞춰 무기 등 군사 장비 일부도 우크라이나에 도착했다면서 "우리는 장비 지원 측면에서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털었다"고 강조했습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영국의 이 같은 지지에 감사를 표시하면서도 무기 지원 속도를 높여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엑스(X·옛 트위터)에 "영국의 지원 패키지에 포함된 무기가 하루빨리 도착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무엇보다 먼저 장갑차, 탄약, 다양한 종류의 미사일"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캐머런 장관의 이날 발언은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파병론'을 재차 언급한 데 뒤이어 나왔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전날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와 인터뷰에서 파병론에 대해 "러시아가 최전선을 돌파하고 우크라이나가 요청해온다면 우리는 당연히 스스로 이 질문을 던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러시아에 대한 억지력 측면에서 이를 배제하는 건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러시아는 프랑스와 영국의 이러한 입장에 반발했습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3일 브리핑에서 마크롱 대통령과 캐머런 장관의 최근 발언이 "매우 위험하다"고 비판했습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마크롱 대통령의 발언이 "매우 중요하고 매우 위험하다"며 "프랑스는 우크라이나 분쟁에 직접 개입할 가능성을 끊임없이 이야기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캐머런 장관의 언급에 대해서도 "또 다른 매우 위험한 발언"이라면서 "이는 우크라이나 분쟁을 둘러싼 긴장을 직접적으로 고조시키는 것으로, 잠재적으로 유럽 전체의 안보 구조를 위협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표언구 기자 eungoo@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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