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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오세훈 “대통령 눈치 보는 당 벗어나야…3개월 민생행보는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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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3일 총선 참패 후 국민의힘의 방향에 대해 ‘대통령 눈치를 보는 당’이라는 이미지를 불식시키는 지도부가 나와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러면서 차기 당 대표 선출방식과 관련 ‘국민여론 100%’가 바람직하다고 했다.

총선 패인에 대해선 “2~3개월간의 민생행보는 부족했다”고 짚으며 서울시가 정책실험에 나선 약자와의 동행 등 ‘따뜻한 보수’가 새로운 방향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이날 TV조선 유튜브 채널 ‘강펀치 라이브’에 출연해 ‘바람직한 대표상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선거의) 결정적인 패착이 대통령께 직언하는 당이었다, 눈치 보는 당이었다는 인상”이라며 “그런 이미지를 불식시키는 대표와 원내대표가 등장하는 것이 우리 당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역할을 할 수 있는 길”이라고 말했다.
서울신문

오세훈 서울시장이 3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2024년 서울시민상’ 시상식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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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취임과 함께 제기된 전당대회 투표 규칙 변경 가능성에 대해선, 오 시장은 100% 일반 여론조사를 뽑아야 한다고 했다. 그는 “정당은 비전과 이념을 선거로써 달성하기에 선거에서 이겨주는 사람이 제일 좋은 장수이고 효자”라며 “유권자들 표를 주실 분들이 좋아하는 사람을 대표로 뽑아야 한다”고 했다.

오 시장은 총선 결과를 놓고 ‘정부가 총선 직전 3개월간 민생에 집중했지만 너무 늦었다’고 복기했다. 그동안 외교, 안보 등 거대 담론에 집중해온 정부가 선거 직전 3개월간 민생 토론에 나섰지만 “국민의 눈엔 선거전략으로 보였다”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지난 3년간 약자 동행 조례를 만들고 안심소득, 서울런 등 크고 작은 정책으로 실천을 하는 모습을 지켜봤다면 (유권자들은) 아마 믿어주셨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운동권 심판론 프레임에 대해선 “정권 중반에 치러지는 선거에 심판론으로 맞불을 놓는 것은 피했어야 하는 전략”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강령엔 약자와의 동행 담겨”

또 오 시장은 ‘약자와의 동행’이 보수 정치가 강화해야 할 정체성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선거에서 보수 정당이 집권해야 부강한 나라를 만드는데,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이분들(약자)을 잘 보듬는 것이 선거에 도움이 된다”고 했다. 어려운 처지에서 사회의 급진적인 변화를 원하는 사람이 많아지면 보수 정당을 지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어 “당의 강령에 약자와 동행하고 어려운 사람을 도우라고 되어있다. (약자와의 동행은) 우리 당의 정체성”이라고도 강조했다.

한편, 차기 대권주자 조사 지지율이 답보상태인 것과 관련해서는 “시장과 같은 공직에 취임하면 그때부터는 정치는 잊어버리려고 노력한다”며 “지지율이 낮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언론 기고문 등을 통해 점차 정치 행보를 재개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에 대해선, “당의 중진으로 선거 참패 이후 오불관언하는 건 무책임해 보일 수 있다고 생각해 몇 마디 하지만 여기까지”라고 선을 그었다.

서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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